영화포스터를 봤을 때부터 난 이 영화를 좋아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어.



#.
두 남녀가 자신들의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해 퍼펙트한 거처를 찾아 돌아다닌다는 이야기라길래,
무전여행 컨셉으로 세계일주라도 하는 그런 느낌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의 여정은 내 생각보다는 짧았다.


그러나 감정적으로는 굉장히 길고 복잡한 나날들이었으리라.

원래 불확실한 미래를 바라보며 걷는 길이란,
소요시간이 길든 짧든 나름의 감정굴곡이 심하게 마련이니까.



#.
아 이 남자,
너무 완벽하다.

사실 완벽하다고 말하기엔 뭔가 좀 허술해 보이는 감이 없잖아 있지만,
어쨌든 너무 완벽하다.

일반적인 개념도 똑바로 박혀있고,
사랑하는 여자 말도 예쁘게 잘 듣고,
부모님 덕은 못 보지만 여튼 있는 집 자식이고,
유머감각이 끝내준다!

나는 유머사대주의자.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런 스타일의 유머는,
한국남자에게서는 나올 것 같지 않아.



#.
이 영화는 버트와 베로나의 사랑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이 두 사람이 만들게 될 가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커플이 출연하지만 사실상 영화의 주,주인공을 맡고 있는 이 여자의 고민은,
옆에 있는 남자와, 안에 있는 아기와 함께 어떤 가정을 어떻게 잘 꾸려나갈 수 있는가다.


남자의 캐릭터가 완벽한 남편상으로 그려진 건,
여자가 남편감에 대한 고민까지 해야된다면 그건 말그대로 이중고이기 때문일거다-_-


#.
이들이 만난 4개의 가정 중 단연 히트는 히피 스타일의 바로 ↓이 가족.



↑여기서 버트의 센스가 폭발하는 명장면이 탄생하는데,
영화관에 있는 모든 관객들이 박수를 치며 폭소했다.

그리고 이 여자↓매기 질렌홀.



다크나이트에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는 너무 안 예뻐서 정이 안 갔어;ㅁ; 미안.

대체 크리스찬 베일이 빠질만한 매력이 없어보였는데 말이지.
그 때보다는 그래도 좀 자연스럽고 예뻐진 것 같다.


#.
이 영화 버트 덕분에 살짝 코미디의 모습을 했지만 사실 꽤 진지하다.

누구에게나, 어느 가정에게나,
그들이 자각하고 있든 아니든,
그들의 탓이든 외부의 탓이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
그래서 좋은 가정을 꾸린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내 앞가림도 하기 힘든데 나중엔 애까지 낳아 길러야 한다면,

비록 마음만으로 되는 일은 아니지만,
부모라는 타이틀의 어른이 되기 위한 성장통은 참고 견뎌야하나보다.


#.
그래도 남편이 이뻐야 참고 견디지-_-



#.
다들 부모님이 남겨 주신 이층집 하나쯤은 있잖아요?
그 밑으로는 내가 살 집 아니잖아요.
그냥 거쳐가는거지.

;ㅁ;


#.
그나저나 감독인 샘 멘데스.
아메리칸 뷰티 감독이 레볼루셔너리 로드의 감독이었고 심지어 이 영화를 만들었다니!

님하 감사-_-)/


#.
씨네큐브 2관 50석도 안 되는 그 아담한 상영관에,
그 영화를 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온 관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같은 장면에 웃고, 같은 장면에 울면서 그 영화를 보고 있자니,
그 분위기에 취해 더 좋았던 듯.


10.02.21
씨네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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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