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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일루셔니스트는 그닥 알려진 바가 없다.

옴니버스영화 사랑해,파리에서 마임하는 광대가 나오는 7번째 에피소드 에펠탑의 감독인,
실뱅 쇼메sylvain chomet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후랑스 감독인 자크타티가 쓴 일루셔니스트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사실 이런 이야기들은 전혀 몰랐지만 제쥬스랑 찬찬이 강추해서 보게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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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마술사 할아버지가 영국 곳곳을 떠돌며 방랑하다,
우연히 한 소녀를 만나 함께 에딘버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인데,

뭔가 부녀의 정도 아니고, 남녀간의 사랑도 아닌,
이상한 느낌은 전혀 아니지만 여튼 뭔가 오묘한 그런 관계를 베이스로,

아주 잔잔하게,
웃음을 주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도,
조금은 슬프게,

그렇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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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애니메이션이 난리블루스를 추는 요즘,
이런 아날로그 감성의 애니메이션을 영화관에서 본다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일.

물감냄새가 나는 굉장히 회화적인,
오래 된 느낌이면서 세련된 그림이 더 애잔하게 다가왔다.

멍청하게 생긴 3D 안경을 쓰고,
휙휙 빠르게 지나가는 영상을 눈코뜰새 없이 따라가야 하는,
머리 아픈 지금 세상에서 한 템포 쉬어가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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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영화는 거의 무성영화 버금가게 말 없이 진행된다.

주인공들이 소리를 내기는 하는데-_- 거의 몇 마디에 지나지 않고,
꼭 필요한 상황 아니면 모든 이야기는 그들의 제스쳐로 표현된다.

사실 무엇인가 이야기하기 위해 꼭 주절주절 말을 갖다 붙일 필요는 없는 것.
절제의 미학이 느껴진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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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장기투숙을 하는 호텔에는,
이들과 처지가 그닥 다르지 않은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굉장히 인간적임과 동시에,
슬프고, 갑갑하고, 안타깝다.

영화는 전혀 절망적인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뭔가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기위해 노력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있을법한, 있었을법한 이야기를 아주 조용하고 얌전한 방법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내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중간중간 잘 녹아들어있는 몇몇의 재밌는 에피소드에 뻥뻥 터지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 짠- 한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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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주인공 여자애 하는 짓 정말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철없어 철없어 쯧쯧-_-

정말 뒤로 갈 수록 마술사 할아버지가 안쓰러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어.

19/06/10
@UGC cinécit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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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