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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가 내 목덜미를 만진 건 네가 술래야, 라는 뜻이 아니었다.
네가 졌어, 벌을 받아야지, 라는 뜻이었다.
나는 영원한 술래였다.
잡지 못하면 벌을 받고, 잡으면 벌을 면하는 불공평한 술래.



언니가 혼자 읽으면 진짜 무섭다고 해서,
절대 출퇴근길 전철 안에서만 읽었는데,
뭐 그렇게까지 심하게 무섭지는 않았지만,
언니가 왜 그렇게 말하는지 충분히 공감은 갔던 책.

문학 사대주의에 빠져있는 나로서는 실로 오랜만에 읽는 한국작가의 책이었는데,
이야기 자체는 (이야기의 배경이 꽤 예전 세대의 한국임에도 불구)
범세계적으로 읽혀도 손색 없을 만큼 세련된 편.

처음엔 주인공 이름이 자꾸 헷갈려서,
(나도 늙었나봐 ㅠㅗㅠ) 좀 적응이 안 됐는데,

누가 누군지 한 번 싹 정리하고 나니,
몰입도가 백 배 상승.

살인으로 사형을 선고당한 아버지, 그의 아들과 측근. 또 살인사건에 관계된 인물들이,
각각의 입장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형식인데,

귀신보다 무서운 게 사람이라고,
그 말이 여실히 느껴지는 그런 내용.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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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