끽해야 이제 5개월이 조금 넘은 우리 꼼지.
몸무게도 이제 겨우 2kg가 조금 넘는데,
이 어린 것이 난데없이 약 3~4주 전부터 발정이 났더랬다 ㅠㅗㅠ

#.
이 발정기라는 것을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만 해도,
아 중성화라니 정말 너무 잔인한 것 같아, 인간은 이기적이야, 라고 생각하며,
우리집 냥이들에게 꼭 수술을 시켜줘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었다.

그런데 이 꼼지 자식이 한 번 발정나면 평균 4일 이상 울어대는데,
이 발정기라는 것이 또 3~4일 주기로 매번 찾아오는 바람에,

밤새 목청 터져라 울어대는 꼼지도 힘들어보이거니와,
정말 이건 잠을 잘래야 잘 수가 없는 백야의 나날들인 것이었다.

우리 이웃들이 항의하지 않는 게 고마울 정도 ㅠㅗㅠ

발정기가 너무 자주 찾아오고 며칠씩 지속되니까,
이건 같이 살아도 사는 게 아니요,
참는다고 참을 수 있는 정도의 레벨이 아니었다.

그래서 결국 오늘 수술을 했다 ㅠㅗㅠ

#.
병원에 가서 처음에 피검사를 했는데,
의사선생님께서 애가 발정스트레스 때문인지 간수치가 높다며,
여러가지 일어날 수 있는 사고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마취했다가 쇼크사 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너무 충격적이어서 눈물이 다 질질 흘렀다 ㅠㅗㅠ

뭐 인간도 수술하기 전에는 별별 무서운 얘기를 다 해주니까,
감수해야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단호하게 수술하기로 최종 결정.

그리고 수면마취주사를 놓았는데,
정말로 애가 스르륵 잠이 들어서는 추욱- 처지는데,
눈물이 질질 ㅠㅗㅠ

#.
뭐 결론적으로는 수술이 잘 되어서 집에 멀쩡히 데리고 왔는데,
문제는 회복하기까지의 시간을 집에서 어떻게 보내는지이다.

힘이 없는지 자꾸 발라당 드러누워버리는 꼼지 ㅠㅗㅠ

1. 일단 꼼지가 내 손을 자꾸 피하고 품에 안으면 승질승질을 낸다 ㅠㅗㅠ
2. 그리고 그렇게 언니를 사랑해마지않던 일편단심 꼼수가 꼼지를 만만하게 보기 시작-_- 

잘 놀고 있길래 평소대로 장난치는 건 줄 알았는데,
가만히 보니 은근히 주먹으로 치고 으르렁 대기도 하고 아주 가관이다.

또 꼼지는 거기다 대고 또 발라당 뒤집어가며 눈치를 살살 본다 ㅠㅗㅠ
꼼수의 짝사랑을 독차지하던 그녀의 자신만만한 도도함은 어디로 ㅠㅗㅠ

#.
꼼수도 그렇지,

간사하게 태도를 바꾼 꼼수한테 뭐라뭐라 잔소리를 좀 했더니,
평소엔 지 이름도 못 알아듣는 놈이 잔소리는 또 기가 막히게 알아들어가지고,
이시끼가 안으려고 들어올렸더니 아주 원망섞인 눈을 하고 울고불고 난리를 치면서,
내 품을 박차고 나갔다 ㅠㅗㅠ

내가 안쓰럽냐옹-

흑흑 물론 오늘 수술하고 온 첫 날이라,
이 놈 저 놈 이 상황에 적응하는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왠지 마지막에 가서는 나만 찬 밥 신세 될 것 같은 불안한 느낌 :-(

뭐 찬 밥이 됐건 뜨신 밥이 됐건,
꼼지 빨리 낫고, 꼼수랑 다시 멀쩡하게 뛰놀았으면 좋겠다.


아아.. 꼼수 수술할 때는 진짜 더 난리브루스일 것 같은데 ㅠㅗㅠ



Posted by bbyong


애들은 어디에 환장하면,
으르릉- 하면서 에미에비도 못 알아보는 소리를 내는데,

쥐돌이 던져주면 으르릉- 데시벨이 엄청 높아진다.

쥐돌이를 진짜 쥐 마냥 입에 물고,
으르릉- 하고 있을 때 또 한 마리 던져주면,
아 저놈도 갖고 싶은데 어떡하지 하고 고민하는 표정이 역력.

그리고 이어지는 쥐돌이 드리블.
밤에는 뛰댕기는 소리가 느므 심해서 안 주기로.


우와앙 내꺼다옹-!


처음 줬을 땐 둘이 엄청 경계하면서 자기 쥐만 챙기더니,
엊그제는 보니까 한 마리로 오붓하게 번갈아가면서 축구도 하고,

참 애기들이 착해졌어.
한 것도 없이 뿌듯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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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꼼지꼼수가 환장하는 아이템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첫 번째는 스크래쳐.

골판지 재질로 된 걸 아무데나 두면,
어느 새 그 위에 올라가서 발톱으로 뜯고 있다.

처음엔 택배 박스를 일정 간격으로 잘라다가,
쭈욱 이어붙인 남루한 스크래쳐를 만들어 줬으나,
꼼지가 틈만 나면 뜯는 바람에 지금은 더 뜯을 구석도 없다.

그래서 결국 돈 주고 하나 마련했다.
사실 택배박스 칼질하는 게 생각보다 심한 노가다였음 ㅠㅗㅠ

꼼지가 완전 사랑함.
맨날 위에 올라가서 잔다.

그러나 그런 평온함도 잠시 뿐.



언제나 꼼수가 쫓아가서 덮치니깐욤.


얘 좀 치워달라옹-

아아...


아무래도 하나 더 장만해야 하려나.
여튼 환장 아이템 1번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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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이상하게,

꼼수는 꼼지가 화장실 갈 때마다 쫓아가서 들여다본다.
그 전엔 화장실을 그냥 내놓고 써서 들여다보기가 더 수월했겠지만,

화장실 모래가 온 집 안을 뒤덮는 바람에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어무이와 나는,
결국 화장실이 들어가는 원목(느낌의)화장실을 마련했다.

저렇게 적으니 뭔가 엄청 쓸데없는 물건을 산 듯한 기분이지만,
사실은 엄청난 기능성 아이템!





이제 밖으로 튀어나오는 모래는 안녕.

꼼수가 제 아무리 저렇게 엉덩이만 걸친 채 고생스럽게 염탐을 해야한대도,
우린 이제 네놈들의 화장실을 쉽게 내보일 생각이 전혀 없다.

그러니 이제 그만 너의 관음증을 버리렴. 이 자식아.


#.
후드형 화장실이 들어가도 넉넉한 나비나무의 원목느낌큰화장실사각콘도(정식명칭임ㅋ),

하단에 레일이나 서랍이 없어 화장실을 꺼내기가 쉽지 않기에,
그냥 화장실 뚜껑을 살짝 들어올린 채 그 사이로 손을 밀어넣고,
상당히 불편한 자세로 삽질을 해야한다는 단점이 있으나,

이는 터무니없는 가격을 피하고자 한 적당한 타협의 결과로서,
내 방의 사막화를 90% 이상 방지해준다는 것만으로도,
가히 엄청난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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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언니, 지금 사진 찍히고 있는 것 같지 않아?
몰라, 관심없어.


아니야 언니 잘 봐봐. 사진 찍는 것 같애.
음, 그래 왠지 그런 것도 같다.


왠지 사진 찍히니까 졸린 것 같아.
안 돼 언니 정신차리고 지켜봐야해.


(꼼수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아우야, 저 따위 카메라는 신경쓰지 않아도 돼.


이 언니가 지켜줄게.



아아 너무 귀여워 미칠것만 같은 꼼자매.
그러나 저런 오붓한 시간도 잠시 뿐.
곧 뒤엉켜서 레슬링을 하다가 각자 떨어져 잠을 청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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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고양이
고양이들은 구석탱이에 처박혀있는 걸 좋아한다고 해서,
택배 상자가 올 때마다 고양이집을 만들어주고 있다.

반 백수 시절,
크레파스로 색칠까지 해가며 만든,
두 개의 택배 상자 고양이집은,
현재 초절정 인기리 예약 폭주.

20111129-013018.jpg


20111129-013318.jpg
안에서 자거나

20111129-01333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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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9-013619.jpg
안팎에서 논다

들어갈 구멍 한 두개랑,
오뎅꼬치 쑤셔넣을 구멍 한 두개 뚫어주면,
아주 그냥 환장하심.
Posted by bbyong
TAG 고양이
#.
꼼수는 나를 닮았다.

잠 많이 자는 것도 그렇지만,
언니의존형 개체라는 것이 더욱 그렇다.


#.
일반 사례 1:
가만히 있는 꼼지를 굳이 찾아가서,
꼬리를 건드리고, 등 위에 업어타고,
목덜미를 물고, 졸졸 쫓아다닌다.


#.
일반 사례 2:
꼼지가 공을 갖고 놀면,
꼼수는 갑자기 그 공이 갖고 놀고 싶어진다.

꼼지한테 달려들어서 같이 놀려다가,
꼼지가 귀찮아하며 공을 두고 떠나면,

생각보다 재미없다는 듯한 태도로 공을 몇 번 굴려본 뒤,
이미 다른 놀이를 찾아낸 꼼지를 쫓아간다.


#.
특수사례 1:
꼼지가 안 보이면 운다.

아까는 꼼지를 찾다가 실패했는지,
닫힌 화장실 문 앞에서 야옹야옹 울면서,
'울 언니가 이 안에 있을지 모르니 어서 문을 열고 확인해'라며 우리를 불렀다.

꼼수를 품에 안고 화장실과 이 방 저 방을 뒤지다가,
소파 옆 구석에 처박혀 자고 있는 꼼지를 찾아내 줬더니,

꼼지가 자든지 말든지 무조건 달려들어 격한 포옹.


#.
꼼지는 물고 빨고 쫓아다니면서,
이제는 우리 인간 나부랭이가 이뻐하면 시큰둥도 안 하는 배반자 꼼수.

아- 꼼지 부럽다.

20111115-002341.jpg

언니, 앙 물어줄꺼양-

20111115-002843.jpg

언니의 꼬리는 소중하다옹



꼬리 싸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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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고양이
#.
넷째 날,

으르렁대던 두 마리의 고양이들.
그러나 그들의 여인천하는 4일만에 종결됨.



#.
종결자: 보이지 않는 청소기

집 청소를 하려고 어무이께서 나를
고양이들이랑 함께 내 방에 가두심.

문 밖에서 들려오는 공포의 청소기 소리가,
고양이들에게 동지의식을 심어줄 줄은
어무이도 나도 몰랐다능.



20111114-234339.jpg
처음에는 그래도 좀 떨어져 있었지

#.
아마도 알 수 없는 공포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서로의 힘을 합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모양.

서로 싸우고 화낼 겨를도 없이,
밖에서 들려오는 청소기 소리에 그저 귀를 기울일 뿐.

그러더니 결국은,
둘이서 한 이불 위에 앉아 졸기 시작했다.



20111114-235425.jpg
내 귀엔 잘 들리지도 않는 소리에 둘이서 쫑긋쫑긋


20111114-235723.jpg
합사의 아름다운 완결판

#.
그 공포의 청소 이후로 꼼지꼼수는 죽어라 붙어다님.

아침에도 밤에도 우다다다다- 질주하고,


20111115-000212.jpg
놀라운 스피드


부둥켜 안고 레슬링도 하고,

20111115-000533.jpg
한 마리 아니고 두 마리임

덕분에 우리 인간들은 한결 마음 놓았음.



#.
고양이 두 마리 합사의 특효약은,
청소기, 그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 청소기임을 인증.

앞으로는 꼼지꼼수 코믹생쇼 포스팅만이!


20111115-001155.jpg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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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
셋째 날,
꼼수의 전투력 +5 상승.

드디어 꼼수가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섬.
'아직도 저 놈이 우리 집에 있다니!'의 느낌?


20111111-132334.jpg
여기서도,



20111111-132402.jpg
저기서도 대치 중

마주칠 때마다 으르렁 거리며 간을 보더니,
곧 엄청난 속도로 쫓고 쫓기는 레이스를 시작.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거 혹시 좋아서 저러는 건가 싶어 아리송했음.

#.
반면 아무리 꼼수가 뎀벼도 끄떡없는 꼼지는,
'어디서 콩알만한 게 까불고 난리'하는 표정.

인간이나 고양이나,
좋아하는 쪽을 괴롭히는 건 본능인가보오.


20111111-134519.jpg
내가 뭘 어쨌다고 난리냐옹

#.
이 날 밤에는 꼼지엄마가 친정으로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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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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