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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02 싱글맨 -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2. 2010.03.02 밀크 (4)


물론 소수집단도 우리와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와 똑같지는 않습니다.


자유주의자의 히스테릭한 모습은 아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자유주의자의 생각에 빠지면,
흑인과 스웨덴 사람 사이에 아무 차이도 볼 수 없다고 스스로를 속이게 됩니다... ... .

(...)

우리는 소수집단이 보고 행동하는 방식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고,
소수집단의 결함을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소수집단을 좋아하지 않거나 미워한다고 인정하는 것이
가짜 자유주의 감상주의로 우리 감정을 속이는 것보다 낫습니다.



디자이너 톰 포드가 감독하고 콜린 퍼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의 원작이,
200여페이지 남짓하는 작고 가벼운 책 한 권이라는 사실에 혹 하기도 했고,
한 글자 한 글자 모여들며 시작하는 첫 문장의 이미지가 마음에 들어 집어들었는데,

이렇게 작은 책을 오래 잡고 있기도 힘들겠다 싶을만큼 질질 끌고 말았다.

그리고 겨우 다 읽었을 때 즈음엔,
하필이면 숀 펜의 밀크를 보고 난 여운이 아직 마음 속에 남아있을 때라,
억지로 이 책을 이해하는 척 하게 되었지만,

사실 난 그냥 그랬음.
오히려 옮긴이의 말에서 감동을 좀 받았달까.


대체 일어나는 사건이라고는,
학교에서, 병원에서, 친구의 집에서, 자기 집에서 마주하는 주변 인물들과의 대화 정도이고,
이야기의 98%가 주인공 의식의 흐름을 쫓아 흘러갈 뿐인데,

대체 이 책을 영화로 만들 땐,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집어냈을까.


먹먹한 그 기분은 생각보다 별로.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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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밀크

my mbc/cinéma 2010.03.02 09:41

계속 되는 사랑영화가 살짝 물리려고 하는 시점에 딱 맞춰 나타난 영화 밀크.

블루컬러와 숀 펜의 환한 웃음이 어우러진 포스터가 말캉말캉해보여도,
이 영화, 전혀 만만하지가 않았다.



#.
예고편을 봤을 땐,
아아 미국 최초 게이 시의원이 탄생하는 내용이구나- 싶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아아 이건 대체 뭔가 싶다.


#.
첫 인상.

말투와 목소리 표정, 손짓 하나하나 정말 뼈속까지 게이같은 숀 펜의 연기가,
정말 너무 자연스러워서 몸 둘 바를 모르겠는 그런 느낌.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영화 앞머리부터 덜컥 들어와버린 하비, 제임스 프랭코
그 러블리한 미소와 눈웃음이라면 전미(全美)게이가 몰려들만도 하지.


하비를 향한 밀크의 사라지지 않는, 사라지지 않을 그 감정과,
옆에서, 혹은 뒤에서 언제나 지켜봐주는 하비에 대한 신뢰는,

영화 초반부에 흑백사진기로 남긴 스냅샷 몇 장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기 보다는,
바로 여기 (← 클릭 필수!) 그 장면이 제일 잘생기고 멋있게 나왔달까 ㅋㅋㅋ

어쩐지 낯익다 했더니 스파이더맨원투쓰리에 납신 몸이시라네.
왠지 그 땐 인상만 쓰고 있어서인지 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 걸, 쏴리 맨-

하이스쿨뮤지컬에서 악역과 선역(?)을 왔다갔다하는 귀여운 남동생 역할로 나왔던
루카스 그래빌 (← 역시 클릭) 얼굴도 나름 반갑다. 여기서는 포토그래퍼.




#.
영화의 초반부는 (제임스 프랭코 덕분이 아니더라도*_*) 오히려 즐거운 느낌.

소수집단으로 여겨진, 또 스스로 그렇게 여겨왔을 게이들은,
언제나 파티처럼 복작복작 즐거운 그들의 게토, 카스트로에 모여든다.

그리고 그 곳에서부터 시작되는,


소수집단의 세력화 과정이 게이Gay들이 가질 수 있는 유쾌한gay느낌으로 다가온다.



#.
그러나 메가폰을 잡은 밀크가 그들을 불러모으게 된recruit 절대적인 원인은 결코 즐겁지 않다.


영화는,

편견에 사로잡힌 시선, 말 한마디부터 공권력을 이용한 진압에 이르는,
다수집단이 행사하는 다양한 형태의 폭력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동시에,

자신들을 억누르고 반대하는 것에 저항하는 소수집단의 최종 목적이
생존이외의 어떤 것도 아니라는 것을 계속해서 주지시킨다.


대체 이게 얼마나 불편한 진실인가.


#.
유독 그 시대의 사람들만이 상대를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했던건가,
아니면 불행하게도 현 시대의 사람들 역시 그러한 능력이 부족할까.

우리가 뭐 그렇게 고급스러운 사회화를 통해 쉽게 변하는 종족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 시대의 사람들이 유독 우리보다 멍청하게 솔직했을 뿐,
지금의 우리들이라고 뭐 그렇게 다를까 싶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밀크가 이룬 승리는,

지금의 우리가,
나와 다른 사람이 틀린wrong 사람이 아님을 받아들이자고 소리친대도,
스스로 덜 부끄러울 수 있도록 도와준 그런 느낌.


#.
이 배우들이 얼마나 실제 인물들과 흡사하게 그려졌는 지 보게 되면,
이 영화의 제작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 속 깊이 박수를 보내게 될 것이다.



#.
마지막으로 그들이 나눈 키스와 마지막 전화통화.


내가 요 근래 보았던 그 어떤 사랑영화에서보다,
더 가슴 저리게 애잔한 여운을 남겼다.


10.02.26
씨네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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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