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이상했다. 바라보는 방향이 잘못됐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눈사람이란 원래 길가 쪽, 그러니까 열린 공간을 바라보며 서 있는 법인데.


제주혼자여행의 백미였던 추리소설.
원래는 잡화상 어쩌구 그 일본작가 소설을 읽을까 했는데,
리디북스 추리소설 코너를 뒤덮은 요 네스뵈를 발견.

검색해보니 해리 홀튼 반장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여러 편의 추리소설을 내놓은 바 있고,
뭐 유럽 석권 노르웨이 뭐시기 어쩌구 저쩌구
여튼 잘 나가는 추리소설 작가에,
난데없이 경제학자 출신이던가 뭐던가.

사실 노르웨이라 반가워서 좀 관심갖고 찾아봄.

https://mirror.enha.kr/wiki/%ED%95%B4%EB%A6%AC%20%ED%99%80%EB%A0%88%20%EC%8B%9C%EB%A6%AC%EC%A6%88

이 더러운 링크는 엔하위키 미러 링크인데,
모바일에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네.

여튼 요 네스뵈 작가랑 작품 소개를 잘 해뒀으니 참고용.


스노우맨은 처음엔 좀 무섭고 쫄깃쫄깃 하다가,
막판에 가서는 사실 나는 좀 쳐지는 기분이라
대충 넘기면서 읽었던 것 같음.

특히 범인이 밝혀지는 과정이 뭐랄까.
종영 앞두고 급하게 마무리한 드라마 느낌?

그래도 작가와 팬들이 최고로 꼽는다는,
레드 브레스트 정도는 한 번 더 읽어볼 의향이 있음.

아 그리고 노르웨이 이름이 너무 어려워서,
등장인물 헷갈린다는 리뷰들이 좀 있었는데,
사실입니다.

나는 막 중간에 종이에다 이름 적어두다가 포기.읽다보면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됨.

레드 브레스트 사러 가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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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이십일 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눈과 귀와 코를 고, 한 인간이 보편적인 인류의 한 사람이 되기에는 너무나 충분한 시간이다. 결국 나는, 150미터의 대왕오징어를 15센티미터로 정정하는 인간의 기분 같은 것을, 이해하는 인간이 되었다 - 대왕오징어의 기습

<386 DX-Ⅱ>에 대해서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말이 필요 없다는 생각도 들고, 아주 많은 말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것은, 저절로 버려졌다. 언제 어느 때였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삶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 갑을고시원 체류기


처음엔 신선하다고 생각했고,
중간엔 허세부린다고 생각했고,
막판엔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작가의 상상력이 너무나 신선했고,
중간엔 지나치게 있어보이려는 느낌의 문장들이라고 생각했고,
막판엔 통찰(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그것)에 가까운,
아 그래 맞네- 하며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그의 심안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열 편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신선한 허세의 대단함에 매력을 느끼는 순간이 조금씩 자주 찾아온,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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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아침에 눈을 떴다. 낯선 곳이었다. 벌떡 일어나 바지만 꿰어입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처음 보는 개가 짖어댔다. 신발을 찾으려 허둥대다가 부엌에서 나오는 은희를 보았다. 
우리 집이었다. 다행이다. 아직 은희는 기억에 남아있다.


#.
연쇄살인범으로 살아온 남자가,
하필이면 치매에 걸린 인생의 마지막 시점에,
자신의 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연쇄살인범(심증100%) 때문에
고군분투 하는 내용.

#.
솔직히 읽은 지가 너무 오래되놔서,
이거 읽고 나서 어떤 느낌이었는지 다시 되돌리는 건 쉽지 않지만,
뭔가 굉장히 빠른 시간에 훅훅 읽히는 엄청난 집중력이 절로 발휘되면서도,
읽고 나서 내가 뭘 읽은건가 싶으리만큼 쉽지 않은 전개는 아마도 김영하의 매력.





TistoryM에서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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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알란은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다.
자신은 잠에서 방금 깨어난 상태라 생각을 조금 정리해 보고 싶으니 반장님이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는 거였다. 일의 결과를 신중히 따져 보지도 않고 친구들을 마구 넘길 수는 없는 노릇 아니오? 반장님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는지?


늘 그렇듯, 표지가 귀엽고 제목이 귀여워서 선택한 책.

처음에는 어딘가 이상하고 거추장스러운 문체가 부담스러웠는데,
읽다보니 그냥 익숙해져서 그 다음부터는 이야기에 온전히 빠져들게 됐다.

스페인, 미국, 중국, 프랑스, 발리를 넘나들고,
마오쩌둥이라느니 김정일이라느니 아인슈타인의 남동생이라느니 하는 사람들과 연을 맺고,
폭탄이니 전쟁이니 냉전이니 하는 것들을 겪으면서도,

양껏 마실 수 있는 맛있는 술만 있다면 바라는 게 없는, 언뜻 평범해 보이는 주인공, 알란.

이 100살 먹은 노인이 어쩌다 한 무리의 사람들과 함께 살인사건 용의자가 됐는지와,
100살을 먹도록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과거의 이야기가 챕터별로 번갈아서 나오는 책.

웃긴 건, 이야기가 참 허무맹랑하면서도 다 있을 법한 일이라는 것.

주인공이 가진 특유의 시니컬함, 아마도 힘들게 살아온 어린시절에서 비롯되었을, 에서
배어나오는 유머러스함, 아마도 본인은 의도치 않았을, 덕분에 
100년이나 되는 험난한 여정을 긍정적(이게 느껴지는) 방향으로 끌어왔던걸까.


그래도 역시 사람은 기술이 있어야 된다는 결론-_-?
혹은 인생은 운칠기삼-_-?


아 나 이제 소설 그만 읽을까.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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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