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에 해당되는 글 13건

  1. 2017.02.08 너의 이름은. - 신카이 마코토 (3)
  2. 2016.07.17 도리를 찾아서 - 앤드류 스탠튼 (2)
  3. 2016.04.02 주토피아 - 바이론 하워드, 리치무어
  4. 2015.04.01 songs: stromae - carmen (2)
  5. 2012.02.05 해피 피트 2
  6. 2012.02.05 장화 신은 고양이
  7. 2011.01.16 마루 밑 아리에티 (5)
  8. 2010.07.03 슈렉 포에버 (2)
  9. 2010.06.28 일루셔니스트 (2)
  10. 2010.06.12 썸머워즈


#.

트위터에서 너의 이름은 얘기만 수만번 정도 읽다가 드디어 나도 봄. 


초반부에는 이게 정말 재미있으려고 그러는건가 아닌가 긴가민가한 느낌이라 약간 기다리다 초조해지는 기분이었는데, 후반부에 이르러 막 이야기가 치닫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가 완전 진짜 내 스타일.


 


#.

영화는 타키와 미츠하가 어느 날 갑자기, 수시로, 불규칙하게 몸이 뒤바뀐 채 아침을 맞는 날들로부터 바로 시작해버리는데, 이게 정말 너무 밑도끝도 없는 시작이라 처음엔 내가 적응을 못 함. 


하지만 살짝 정신을 붙잡고 따라가다보면, 이런 류의 스토리에서는 늘 그렇듯이, 두 사람이 이 익스체인지에 적응해가면서 겪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이어지는데 귀엽게 구경하는 맛이 있었음.



#.

무엇보다 이 애니메이션의 묘미는 감탄을 자아내는 사진 같은 그림들에 있지 않나 싶은데. 아 정말 저렇게까지- 싶을 정도로 사실적으로 그리다가도, 무심한 듯 뭉툭하게 그려내는 부분들이 어우러진 화보집 같은 느낌? 


게다가 나오는 노래들도 다 너무 좋아. 그래, 이건 마치 영상화보집 같다. 




#.

영화의 중간중간, 스토리의 이해를 돕는 개념들이 많이 설명되는데, 무스비라던가- 황혼의 시간이라던가- 하는 것들 ㅡ 게다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팬들이라면 다 안다는 언어의 정원 선생님이 나와서 알려준다는 등등 뭐시가 많다 ㅡ 황혼의 시간은 영화를 보다보면 그래도 곧바로 이해가 가는 편인데, 무스비는 진짜 잘 모르것다. 대충 느낌적인 느낌으로만 이해. 


이런 건 다른 분들이 막 엄청 열심히 해석하고 찾아둔 글들을 읽어보는 게 좋음 ㅎㅎ 난 패쓰-




#.

마지막으로 내가 후반부로 갈 수록 영화에 빠져들게 된 건, 일본 특유의 감성, 뭔가 대의를 위하여 고군분투하는 작고 보잘것없는 (주로 학생의) 무리들이 나오는 이야기, 이런 것들이 뒤로 갈 수록 구체적으로 그려지기 때문인데 역시나 나는 이 때가 가장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음. 


사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다른 영화 거의 안 봤고, 초속 5센티미터는 기억이 날랑말랑 하는데, 찾아보니까 대충 이런 류의 시공간을 뛰어넘고 하늘 나오고 별 나오고 이런 느낌 좋아하시는 분인 듯. 언어의 정원은 한 번 찾아봐야겠다. 




#.

진짜 마지막으로, radwimps 의 ost 한 곡 붙여둔다. 음악이 정말 좋았어.




JAN 2017

@롯데시네마 용산 



※ 이미지출처- 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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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
니모를 찾아서는 언제 봤는지 기억도 안 나고, 거기서 도리가 뭘 어떻게 했는지는 더더욱 기억도 안 나는 내가 굳이 단기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이 물고기 영화를 보러 가기로 한 건 디즈니픽사는 봐줘야되니깐! 



#.
영화는 니모를 찾아온 뒤 잘 살고 있던 도리가 어느 날 갑자기 막 옛날 기억이 팍팍 떠오르면서, 그 동안 잊고 있었던 부모님을 찾아 헤매는 이야기. 


(그나저나 캘리포니아 바다 속은 왜 이렇게 희뿌옇고 더러운지) 



#.
다리 7개 문어 행크와 도리의 듀오 플레이에서부터 영화가 점점 꿀잼이 되어간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물고기 대신 초스피디 변신왕 문어 행크가 온갖 군데를 다 헤집고 다닐 뿐 아니라, 정말 상상도 못 했던 카체이싱 장면까지 만들어내기 때문이지.




#.
기억나지 않는 니모를 찾아서 에서도 분명히 보여줬었겠지만, 이 해양생물들의 시선으로 보는 인간 세계에 대한 표현력에서도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웃겨 죽을 뻔한 장면들이 너무 많아. 


그리고 뭔가 주인공들이 말하고 움직이는 걸 보고 있으면 종종 현실에서는 각종 제약이 많을 수 밖에 없는 '물고기'라는 사실을 망각하는데, 그런 점들을 새삼 되새겨주는 장면들에서도 무릎을 탁- ㅋㅋㅋㅋㅋ 아 너무 웃겨 ㅋㅋㅋㅋㅋ






#.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들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것은 디테일. 동물들의 움직임이나 어떤 의식적인 행동들 같은 걸 얼마나 유심히 관찰하고 공부해서 만들었을지 상상해보면 그 디테일들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
그리고 감동코드에 취약한 나는 조개껍질 나올 때랑, 또 뭐였더라 여튼 이런저런 부분들에서는 또 질질 짰음. 그런데 채 질질 짜기도 전에 웃긴 장면이 또 나오면 울다웃다웃다울다 해야하는 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 음악도 너무 절묘하게 잘 갖다붙이는 것 같아.


또 생각해보니 도리를 찾아서 시작 전에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piper 이것도 엄청 귀엽고 감동적이라능.


여튼 강추.


종종 좀 얘기가 산만하다는 평이 있는 것 같은데, 뭐 나는 그닥 신경쓰이는 부분 없었스무니다.


+ 13년만에 속편을 만들게 된 감독의 속사정과 제작팀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들어있는 아이즈의 기사링크를 살짝 남겨둔다. 


[도리를 찾아서] 도리에게 미안했던 13년



JULY 2016

@롯데시네마 애비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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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
주토피아 못 볼 줄 알았는데 운 좋게 봤다!

아 너무 웃겼엌ㅋㅋㅋㅋㅋㅋ

왜 이렇게 웃겼나 했더니,
바이론 하워드 님은 볼트랑 탱글드 하셨었고,
리치 무어님은 심슨즈랑 주먹왕 랄프를 하셨었네.


#.
영화의 전반적인 플롯은 사실 그렇게 엄청나게 막 참신한 편은 아니다.

캐릭터도 어떻게 보면 좀 전형적이고, 음모나 반전도 좀 뻔한 편..?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재밌는건, 이 플롯이 펼쳐지는 무대 자체가 가진 엄청난 신선함 때문인 듯.

일단 동물들이 주인공인 만화는 많았지만, 동물들이 지금의 우리 세상과 동일한 문명 사회를 살고 있다는 배경은 거의 없었다. 

인간의 이야기를 동물 주인공이 그리는 만화는 있었을 수 있어도 (뭐 몬타나존스라든가..) 이건 그냥 설정 자체가 너무 참신한 듯.

또한 동물의 본능에 따른 성향, 행동, 특징을 잘 잡아내 그려 준 만화는 많았지만, 동물이 인간화(?) 된 세상에서 그러한 특징들이 그냥 내재 된 종족 특성 정도로만 다뤄지는 경우도 없었다.

그래서 어쩌면 조금 빤-한 설정이어도 전혀 빤해 보이지 않는 게 주토피아의 매력이랄까.


#.
그런데 사실 나는 이 주디 홉스 토끼 주인공한테 그렇게까지 정이 가지는 않는게, 뭔가 인앤아웃의 조이를 보고 그닥 조이풀하지 않았을 때의 그 기분이랄까?

남들이 걱정하는 것, 남들이 신경쓰는 것, 남들이 무시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는건데 한없이 해맑고 긍정적이고 희망적이기만 캐릭터는 이제 더 이상 나에게 그다지 매력적인 것 같지는 않다. 어딘가 좀 철이 없어 보인다고 해야하나..

뭐 그래도 애니메이션은 희망이 가득 찬 맛에 보는거니까.


#.
그래서인지 아마도 지금쯤 온 세상 사람들이 사랑에 빠져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닉 와일드 캐릭터에 자꾸만 마음이 가는 것이다.

세상 이렇게 섹시한 여우가 있나.

닉 와일드가 던지는 시니컬한 농담도 맘에 들고, 표정도 맘에 들고, 목소리도 맘에 들고, 그냥 생긴 것도 다 맘에 들고 어떻게 너무 좋아 죽을 뻔 했네.

간만에 영화 속 매력터지는 캐릭터 만난 듯.

아 보잉 선글라스가 어울리는 여우라니 미추어버리겠네.


#.
목소리 연기한 배우들이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닉 와일드를 연기한 제이슨 베이트먼은 몇몇 코미디 영화에서 본 것도 같은데 제일 기억나는 건 핸콕 ㅋㅋㅋㅋㅋ 핸콕에서 엄청 당하는 그 남편님이었어 ㅋㅋㅋㅋ

위키피디아 찾아보니까, 캐스팅 되어가지고 제작자들 앞에서 내가 어떤 목소리로 연기하길 바랍니까? 라고 물어봤더니, 제작자들이 o_0? 이런 눈으로, 그냥 니 지금 말하는대로 해- 라고 했다는 ㅋㅋㅋㅋㅋ


닉 와일드 목소리 다음으로 마음에 들었던 건 양아가씨 벨 웨더였는데 그 조그마한 체구에서 나오는 허스키한 목소리가 진짜 매력적이었음.

그리고 사자 시장님은 위플래시의 그 무서운 또라이 교수님 JK시몬스였고...

아.. 샤키라는.. 뭐 말할 필요 있나요... 나올 때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인줄 ㅋㅋㅋㅋ


얘도 귀엽고


얘도 웃기고


엄마 아빠 캐릭터도 진짜 너무 웃김.. (아빠는 샘 해밍턴인줄)


그리고 이 집도 진짜 웃기지만,


나무늘보가 짱임.

플래쉬라니 ㅋㅋㅋㅋㅋㅋㅋ


#.
여튼 각종 귀여워 죽겠는 캐릭터들의 향연을 보고 있다보면 생각보다 자주 현웃 터지는 유쾌한 영화. 볼 거리도 매우 풍부한 블록버스터 급 +_+




p.s.
애니메이션 캐릭터랑 성우로 분한 배우들 매칭하는 재미가 쏠쏠.



MAR 2016
@메가박스 일산점


※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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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우주모언니가 스트로마에stromae 를 처음 알려준 이후로,
간간이 그의 노래나 비디오클립을 찾아 보곤 했는데,
세상에 이건 정말 아티스트라는 단어로는 표현이 안 되는 특이한 종류의 인간이었다. 

굉장히 화려하고 팬시할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뒷골목 애들 같은 분위기로,
뮤직비디오느 미친듯이 센스 만점으로 만들어 올리고,
노래 가사는 (다 이해한 건 아니지만) 심오한,
정말 독특한 뮤지션?

그런 그가 일주일 전에 갑자기 인스타그램에 나타난거다!
무려 페이스북 연동까지 해가지고!

중에서도 세상에 이렇게 힙한 애가 없었는데 인스타그램이라니! 페이스북이라니!

그런데 이런 게 올라온거여. ↓ 



디테일 쩌는 일러스트로, 해시태그를 미친듯이 걸었는데 심지어 #NoFilter 같은것까지 ㅋㅋㅋ

역시 그럼 그렇지, 이 사람은 sns 하나를 해도 그냥은 안 하는구나, 무릎을 탁 치면서,
그 뒤로 올라오는 같은 컨셉의 사진들을 열심히 쫓아다니면서 Like 하고 있었는데!

(이쯤에서 Stromae 인스타그램 보고오기! https://instagram.com/stromae/)


근데 오늘 그가,
carmen 을 발표한거다!

유튜브에서 보기 하면 보임 +_+


지금 이 사람 인스타에는 뭔가 뒤통수 맞은 기분이지만 여전히 눈에 하트 뿅뿅 단 팬들이
나처럼 아주 난리가 났음.

아 정말 세상에 이건 뭐 이 사람의 천재성에 더 이상 뭐 말을 붙이지 않겠음.


♡_

p.s.
쩐다 이 비디오 만든 sylvain chomet 이름 익숙해서 찾아보니까 실뱅 쇼메 였구먼.
일루셔니스트의 그 실뱅 쇼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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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해피 피트 2

my mbc/cinéma 2012.02.05 21:44


#.
어릴 때부터 디즈니만화나 사운드오브뮤직 같은 걸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뮤지컬처럼 노래와 춤이 뒤섞인 이런 류의 영화에 유독 약하다는 것은 인정.

그러나 전편만한 속편 없다는 속설을 무색하게 만든 해피 피트 2는 가히 최고였음.



#.
시작 1초만에 치고 나오는 미친듯한 리듬감의 노래와 춤.
그리고 황제펭귄들의 귀여움 폭발.

이야기의 전개와 춤과 노래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처음부터 끝까지 도무지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든다.


 
#.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 역시 영화에 즐거움을 더했다.

펭귄들 사이에서 날기 신공으로 신격화 된 귀여운 사기꾼 바다오리 스벤.

나름 산전수전 다 겪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등장해,
주인공인 멈블-에릭 부자 간의 갈등 상황에 은근히 긴장감을 더해주면서도,
이야기 전개에 나름 중요한 역할을 한다.


 
#.
그리고 내가 이 영화를 주저없이 선택하게 만들었던 새 캐릭터들,
크릴새우 윌과 빌

브래드 피트와 맷 데이먼의 찰떡궁합은 내가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

먹이사슬 체제에 부정하고 자아찾기에 나선 윌과,  
그런 빌을 쉽게 이해하지 못 하면서도 관심과 애정을 쏟아주는 빌.
그리고 그 둘의 은근은밀한 대화들은 솔직히 애들 만화라고 하기엔 너무 수준있음 *_*

그리고 난데없이 등장해서 좀 뜬금없어 보일 수도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전체 스토리의 전개를 방해하지 않는 한에서 잘도 끼워맞춘 점에 별점 추가



#. 
어떻게 보면 영화에서 다루는 주제는 은근 다양하다.

부자간의 갈등이라든가,
약속과 의리에 관한 문제라든가,
진정한 사랑과 표현에 대한 거라든가,
자아찾기와 세상에의 도전이라든가,
하다못해 남극의 눈물이라든가.

그런데 그 많은 이야기가 다 뒤섞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이야기의 큰 흐름이 흐트러지는 법이 없어 더 매력적이다.



#.
왜 이 영화가 전편에 뒤지지 않는 매력을 가질 수 있었는지 생각해봤는데,

기존의 졸작 같은 속편들이 가진 공통적인 문제는,
1편에서 얘가 이렇게 할 때 빵- 터졌었지 하는 왕년의 영광을 잊지 못 하고,
2편에서도 똑같은 애한테 똑같은 짓을 시키는 오류를 범했다는 데 있다.

그런데 해피 피트 2는 그런 오류를 범하고 있지 않다는 것!
그 깔끔함이 느므느므 마음에 들었다능 *_*


#.
어린이들 가득한 토요일 낮의 영화관에서,
나 혼자 눈물 콧물 흘려가며 울었다고 해도 부끄럽지 않아.

추천.

p.s.
역시 Pink 노래 대박.



12.02.04
@메박강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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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
고양이 특유의 귀여움이 폭발한다고 칭찬이 자자해서,
은근히 기대하고 봤는데 생각보다는 별로였지만 나름 재밌음-_-


 
#.
물론 장화신은 고양이 캐릭터가 매력있기는 하다.
잔뜩 폼을 잡는 그 표정, 포즈, 목소리와 상반되는 귀여움이 어우러진 매력.
근데 사실 주연급으로 나올 정도로 이쁘게 생긴 것 같진 않음-_-

슈렉에서 잠깐 잠깐 나올 때는 귀엽게 생긴 줄 알았는데,
사실 주연으로 출연하는 걸 보고 있자니 어딘가 부족함 ㅋㅋㅋ

애니 캐릭터를 너무 진지하게 평가하나..

 

#.
사실 슈렉 때부터 이미 이쁜 그림체가 아니었으니 이제 와 기대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계란도 그렇고 고양이들도 그렇고 생긴 게 별로 귀엽지가 않음 ㅠㅗㅠ

그나마 계란이 쫄쫄이 옷 입고 나올 때는 좀 웃겼네.


 
#.
물론 잭과 콩나무 이야기를 묘하게 뒤섞어 진행하는 방식은 나름 괜찮았다.

캐릭터들에 대한 배경 설명도 어느 정도 추가되고,
동화 속 이야기와 등장 인물들이 살아 있는 그 배경의 생생함도 마음에 든다.

 
#.
그러나 어딘가 이야기의 클라이막스가 조잡하게 느껴진달까.
반전이라 할 만한 요소들도 너무 쉽게 예측 가능하거나, 그닥 놀랍지 않은 정도.

더 신나고 재밌게 만들 수 있었는데,
왠지 진부한 코드가 섞여버린 그런 느낌이다.


 
#.
약간의 귀여움과, 아주 조금 더 극적인 전개만 있었더라도 훨씬 나았을 것 같은,
하지만 소소한 재미들로 웃으며 볼 수 있는,

평범하게 웃겨주는 애니메이숑.

12.01.29
@cgv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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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
간만의 지브리 작품.
우리나라에서는 작년에 개봉했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개봉한 지 아직 몇 주 되지도 않았다.

이럴 땐 좀 아쉽단 말이지.
모조리 다 내가 먼저 보고싶어!



#.
낼 모레 수술을 앞둔 연약한 소년 쇼우와,
내 가족의 안위와 나아가 종족의 앞날까지 걱정해야하는 아리에티.



남자애는 오미터만 달려도 숨이차오르는, 가슴을 헉 쥐고 쓰러질 것만 같은, 연약한데다,
함께하는 가족도 없고, 물론 초 인자하고 인간적인 할머니가 계시지만, 여튼 외로운 왕자님 캐릭터.

반면 아리에티는 오미터고 백미터고 못 달려서 안달 난 액티브함과,
엄마아부지 사랑 담뿍 받고 남 부러울 것 없이 자란 밝은 성격을 가진 모험가 스타일.

둘의 만남이 말 그대로 서사적으로 그려진 애니메이숑.



#.
우리 사는 집 마루 밑에 저런 쪼마난 인간들이 살고 있다는 그런 생각 참 기발하다.
크기의 차이에서 오는 다양한 표현들이 참 맘에 들었다.

인간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 밤마다 인간 집을 드나드는 모험을 감행하는 모습이라든가,
각종 인간들의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아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는 모습 같은,
그런 아기자기한 표현들도 참 귀엽고.

작은 사람과 큰 사람이 만났을 때,
같은 장면 같은 움직임에서 둘이 느끼는 게 어떻게 다른 지 보여주는,
약간은 물리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장면들도 신선하다.



#.
영화의 유일한 악역인 하루씨.

근데 뭐 악역이라고는 해도,
어찌보면 인간이라면 응당 저런 반응이 나올 수 있긔 싶기도 하고,

계속 도둑놈들도둑놈들 하면서 히스테릭하게 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래 니가 그렇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림살이 챙겨 온 이 집에,
이런 쥐새끼 같은 사람들이 산다고 하면 뭐 그렇게 좋겠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이 분,
딱히 권선징악의 법칙에 따라 처벌받는다거나 그러지도 않는다.

근데 도통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겠다능-_-



#.
이야기는, 이렇다할 클라이막스나 은근 기대했던 극적 마무리 없이,
마치 바람에 나뭇잎 날아가듯 그렇게 수리술렁 흘러가버리는 느낌이지만,

그렇다고 어딘가 허술하거나 모자란 것은 전혀 아니다.

그간 디즈니식 동화에 너무 익숙해져있었는데,
가끔 지브리식 동화로 좀 연성화 할 필요가 있었지- 싶다.



#.
그나저나 영화에서 제일 싫었던 건,
애가 워낙 작다보니까 온갖 곤충벌레와 부대끼며 살아간다는건데.

아 저 장면에선 정말 소리를 지르지 아니할 수 없었다능.

공벌레가 정말 이라서 공벌레냐;ㅁ;


흑 난 그냥 인간이 좋아.


#.
아부지 포드씨 너무 듬직하고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목소리 연기한 분이 알고보니 미우라 토모카즈였군.


12/01/11
@UGC les hal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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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슈렉 포에버

my mbc/cinéma 2010.07.03 22:00

#.
왠지 별로 안 봐도 그만이라고 생각했어.
4탄씩이나 나와주는 건 이미 지겹다고 생각했지.
게다가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3D

몇 번 즐겁게 웃기는 했는데,
토이스토리가 보고싶어졌어.



#.
전형적인 동화를 비꼬는 맛이 슈렉의 묘미라면,
이번엔 허울뿐인 Happily Ever After 란 결말을 비꼬는 것으로 시작한다.

진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게,
그 어떤 문제나 어려움, 갈등 하나 없이 사는 걸 의미한다면,

그래 사실 그런 삶이야 말로 정말 지겨운 일상이 되어버릴 수 밖에 없겠다는 것엔 동의.



#.
새로운 캐릭터도 은근 히스테릭해보이고 독특해서,
극 초반은 나름 의미심장하게 시작하니 흥미진진했는데,

뒤로 갈 수록 나는 그냥 그랬다.

슈렉시리즈의 재미는,
각각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유머센스와,
세세한 것 하나하나까지 신경쓴 배경장치들의 절묘한 조합인데,

그닥 그런 걸 찾아볼 수 없었달까.



#.
전혀 서로를 모르고 살아 온 딴 세상에서도,
한 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라는,
굉장히 포지티브한 설정에 흐뭇한 미소는 나오지만,

나의 장화신은고양이를 저런 비만냥으로 만들다니 너무했어.
그의 섹시한 목소리가 전혀 와닿지 않잖아;ㅁ;



#.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가 슈렉을 좋아할 수 없는 이유가 떠올랐는데,

그림이 안 예쁘다는거다!

주인공이 괴물인건 차치하고서라도,

나머지 인물들도 이쁘게 생긴 애가 너무 없고,
인간들도 좀 너무 징그럽게 생겼고,
피오나도 몸은 글래머사람인데 얼굴이 괴물이고,
머리도 지저분하고,
슈렉애기들도 코주부라 못생겼어.

그래요, 난 외모지상주의자-_-


#.
그리고 굳이 3D로 안 봐도 그만, 이라는 점도 마이너스 포인트 대상.
언제쯤 익숙해질까 시끄무이둥둥한 3D 화면.


#.
전형적인 동화를 비꼬기 좋아하던 슈렉 시리즈도,
전형적인 동화가 가져야만 하는 권선징악 or 해피엔딩 류의 결말은 피해갈 수 없었나보다.


02/07/10
@UGC cinécit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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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레이지 outrage  (0) 2010.12.01
A-특공대  (0) 2010.07.03
슈렉 포에버  (2) 2010.07.03
6월의 영화목록  (0) 2010.07.01
도그파운드  (0) 2010.07.01
트리에이지 eyes of war  (0) 2010.06.28
Posted by bbyong


#.
애니메이션 일루셔니스트는 그닥 알려진 바가 없다.

옴니버스영화 사랑해,파리에서 마임하는 광대가 나오는 7번째 에피소드 에펠탑의 감독인,
실뱅 쇼메sylvain chomet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후랑스 감독인 자크타티가 쓴 일루셔니스트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사실 이런 이야기들은 전혀 몰랐지만 제쥬스랑 찬찬이 강추해서 보게됐음.




#.
가난한 마술사 할아버지가 영국 곳곳을 떠돌며 방랑하다,
우연히 한 소녀를 만나 함께 에딘버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인데,

뭔가 부녀의 정도 아니고, 남녀간의 사랑도 아닌,
이상한 느낌은 전혀 아니지만 여튼 뭔가 오묘한 그런 관계를 베이스로,

아주 잔잔하게,
웃음을 주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도,
조금은 슬프게,

그렇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
3D 애니메이션이 난리블루스를 추는 요즘,
이런 아날로그 감성의 애니메이션을 영화관에서 본다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일.

물감냄새가 나는 굉장히 회화적인,
오래 된 느낌이면서 세련된 그림이 더 애잔하게 다가왔다.

멍청하게 생긴 3D 안경을 쓰고,
휙휙 빠르게 지나가는 영상을 눈코뜰새 없이 따라가야 하는,
머리 아픈 지금 세상에서 한 템포 쉬어가는 느낌이랄까.



#.
게다가 영화는 거의 무성영화 버금가게 말 없이 진행된다.

주인공들이 소리를 내기는 하는데-_- 거의 몇 마디에 지나지 않고,
꼭 필요한 상황 아니면 모든 이야기는 그들의 제스쳐로 표현된다.

사실 무엇인가 이야기하기 위해 꼭 주절주절 말을 갖다 붙일 필요는 없는 것.
절제의 미학이 느껴진달까.


#.
두 사람이 장기투숙을 하는 호텔에는,
이들과 처지가 그닥 다르지 않은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굉장히 인간적임과 동시에,
슬프고, 갑갑하고, 안타깝다.

영화는 전혀 절망적인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뭔가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기위해 노력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있을법한, 있었을법한 이야기를 아주 조용하고 얌전한 방법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내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중간중간 잘 녹아들어있는 몇몇의 재밌는 에피소드에 뻥뻥 터지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 짠- 한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다.



#.
사실 주인공 여자애 하는 짓 정말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철없어 철없어 쯧쯧-_-

정말 뒤로 갈 수록 마술사 할아버지가 안쓰러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어.

19/06/10
@UGC cinécit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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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썸머워즈

my mbc/cinéma 2010.06.12 23:52

#.
우리나라에선 작년에 개봉했는데,
여기서는 며칠 전에 개봉한 썸머워즈.

시간을달리는소녀 감독이라고 해서 그 때도 볼까어쩔까 했었는데,
왠지 제목이 좀 환타스틱해서 안 봤던 기억.

그러나,
이제라도 보게되어 다행이라능!


#.
전형적인 일본냄새나는 가족+청소년드라마에
완전 초현대적인 사이버 이미지를 합쳐서,

디지털 시대가 가져올 수 있는 문제를,
가족애와 하이틴로맨스와 살짝 대립시켜가면서,

휴먼 감동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
더 좋은건,

휴먼 감동 스토리인데 억지로 질질 짜게 만들지 않고,
눈물나는 순간에도 푸하하 웃음이 터지게 만드는,

유머센스가 러닝타임 내내 계속된다는 것.


예를 들면,
완전 진지하게 고스톱 왕녀 되는 그런 거?

ㅋㅋㅋ



#.
아무래도 나는,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위해 한 마음으로 뭉치는 그런 류의 스토리에,

너무 심하게 감동받는 듯.


09/06/10
@UGC cinécit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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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