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으로 점철된'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02.07 야근의 변 (4)
  2. 2012.08.31 웃프고 잡다한 근황 정리. (1)
  3. 2009.08.29 26세 생일. (14)

야근의 변

journal 2013.02.07 09:44


#. 결핍

그럼 그렇지. 
미디컴이 나에게 야근없는 삶을 줄 것이란 어처구니 없는 기대는 이미 진작에 끝났다. 

10월 즈음부터 은근하게 다가온 폭풍 야근의 스멜이 스믈스믈 나를 잠식하더니만,
연말연시가 회사로 점철되는 아름다운 상황이 연출되었다. 

사람들과의 약속이 끝없이 연기 되고,
참석하지 못 하는 자리들이 계속 생겨나고,
오케스트라 연습도 몇 주 째 빠져서 결국 부수석 자리를 자진해서 내어놓고,
씨네큐브에 영화보러 못 간지도 오래다. 

회사 외 활동의 이 같은 결핍은,
소진 된 체력을 감성 충전으로 커버쳐 온 나의 회복을 더디게 만든다. 


#. 학습

반면에 이 야근러쉬에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습관처럼 눌러앉아 잡다한 일들을 쳐내기 위한 야근이 아니라,
나름 주체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성질의 뭔가 무게감 있는 일들을 위한 생산적 야근이라는 것.

아직 충분하진 않지만, 그래도 조금은 생각하며 일하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 


#. 반성

하지만 같이 일하는 후배들을 보고 있으면,
이들의 야근이, 혹시 나의 예전 그것처럼, 
주체가 되지 못 한 채 습관적으로 흘려보내는 것들은 아닐까 걱정도 된다. 

그리고 그 원인 제공의 책임이 나에게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실제로, 아마 어느 정도는 그러할 것이다. 

충분한 가이드 라인과 적절한 협업, 그리고 의견의 나눔과 수용을 할 줄 아는,
그런 선배가 되어야 하는데 사실 나도 아직 학습 단계라 뭘 어떻게 해 줄 수가 없다는 게 함정.


#. 만족

내가 그래도 여기서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일단 '야근을 한 뒤 사무실을 나서는 커리어 워먼' 코스프레가 나름 마음에 들기 때문이고 ㅋ
경험에서 비롯 된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고,
야근 폭풍 전의 '태풍의 눈' 안에서 즐기는 여유도 나름 맛이 있기 때문이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좋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 이 업무들을 위해 쓰는 시간이,
홍보업계로 돌아온 지 반년이 갓 넘은 초짜 대리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경험을 만들어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이라는 생각.

그래서 힘들지만 조금이라도 더 어떻게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

뭐 그런 것들 때문이기도 하고.


#.
그런데 아마 이번 주 오케스트라도 못 갈 것 같다.

그건 좀 슬픔 ㅠㅗ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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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
PPS 라고,
드라마 다시보기의 최강 어플을 발견하여,
골든타임을 열심히 보고 있다.  

버퍼링도 거의 없고 업데이트도 완전 빨라서 정말 잘 쓰고 있었지. 
(왜 과거형으로 말하느냐..)

중국 어플이라서 뭐 알아보고 쓰는 건 아니지만,
海外, 最新 이런 것만 대충 알아보고,
Golden Time처럼 영어로 타이틀 되어 있거나,
대충 프로그램 이미지로 추정하면 얼마든지 찾아들어갈 수 있다.

응답하라 1997도 올라오고 있다던데,1997만 찾으면 알아볼 수 있음.


#.
어제 저녁에 오케 연습 끝나고 버스타고 집에 오면서,
간만에 PPS로 골든타임을 열심히 보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그 날따라 버스에 내려서 집까지 걸어가는 그 길에도,
드라마를 끊고 싶지가 않더라니.

보통은 길에서 뭐 보거나 하지 않는데,
집에 가는 길은 이제 눈 감고도 다닐 수 있는지라,
천천히 걸어가면서 드라마를 흘깃흘깃 보다가,

정말 그냥 괜히 아무런 추가적인 움직임을 더하지도 않았는데,
핸드폰을 손에서 놓쳐서 도로 아스팔트 바닥에 배치기 시켰다.

앗- 
퍽-

내가 동해바다에 담금질한 폰을 리퍼받은 지 정확히 일주일이 지나고 발생한 일.

아.. 더 이상 뭐라 말하고 싶지도 않다.
PPS고 골든타임이고 나발이고 다 정 떨어진 순간.


#.
어제까지 마감이었던 제안서 작업에 참여하게 되어서,
토요일에도 은근히 일하고, 일요일에 출근하고, 월~수 내내 야근했다.

정말 오랜만에 하는 제안서 작업이었는데,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나는, 피피티 너무 못 만드는 것 같아.
제안서 작업 할 때마다, 내가 정말 홍보를 해도 되는 건지 의심이 많이 된다-_-

대학교 3학년 이후로 저절로 성적이 올라서,
역시 짬밥이란 무서운거야- 라고 생각했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제 그런 시절은 이제 끝난 것 같아. 

회사일은 가만히 앉아서 짬밥만 먹는다고 잘 하게 되지 않는다.


#.
그 와중에 또 화요일은 생일이었더래서,
같은 팀 분들이 초 맛있는 케이크를 사다놓고 생일축하를 해주셨다.

회사사람들 뿐 아니라,
전화로, 문자로, 메일로, 페이스북으로 축하를 해 준 지인들이 너무너무 많아서,

비록 생일 당일날 별 거 못 하고 밤새 회사에 있었지만,
기분은 꽤 좋은 하루를 보냈다.

2010년엔가의 생일 때는 9시까지 일하고 나오는 바람에 친구들이 막 기다리고 그래서,
엄청 열받았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생일을 이렇게 보내게 만들 수가 있어! 하면서.

겨우 2년이 지난 지금은,
사실 뭐 생일이 대수냐 싶은 마음이 더 크다.

고마워요. 다들.


#.
마지막은 역시 우리 꼼꼼자매.
오늘 아침에 나갈 준비하는데 저렇게 둘이 빼꼼히 앉아서 구경하더라.

꼼수는 아침저녁으로 놀아달라 밥 달라 조르는데 안 해줘서 늘 삐져있는 표정이고,
꼼지는 대체 저 인간은 뭐하고 돌아다니는건가 하고 늘 신기하게 쳐다보는 표정.

요새들어 꼼지가 부쩍 성격이 예민해져서,
발톱 깎아주면 막 화 내면서 물어버리니까 너무 무섭다 ㅠㅗㅠ 

엊그제도 발 하나 밖에 못 건드렸어.. 
이빨도 닦아줘야 되는데.. 목욕도 시켜야 하고..

반면에 꼼수는 밥 달라거나 놀아달랄 때 앵앵대는 거 빼고는,
소리만 요란했지 완전 만만해서,
발톱이고 이빨이고 목욕이고 턱드름이고 내 맘대로 다 처리할 수 있음.

아 그래도 이 녀석들이 집에 있어서,
묘하게 위안된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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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26세 생일.

journal 2009.08.29 16:23

내 생애 최악의 생일주간이라고 생각했다.

매일매일 연근에 야근을 해도 항상 다음 날이면 또 그렇게 일이 있었다.

생일날 저녁을 어떻게든 온전히 지켜내보려고,
12시가 넘어가는 그 순간에도 사무실에 있었다.

평소에는 생일이 뭣도 아니었는데,
괜히 일 많고 바쁘고 짜증나니까 생일인데 정말 이러기야 라는 마음이 가득 차서,
더욱 큰 스트레스를 낳고.

결국 어제도 8시간 외근한 뒤 사무실에 돌아와서 8시 반까지 일을 하고,
그나마 남은 일을 다음 주로 넘겨버린 뒤에 9시가 되서야 친구들을 만났다.

그리고 9시부터 11시 59분까지.
나의 남은 생일 그 몇 시간을 함께 해주기 위해 모인 친구들.

대학 동기  동키 영화이
회사 동기 문서
10년친구

뭐 다들 잘 아는 사이도 아닌데 새로운 사자왕 멤버가 탄생하게 됐다.

그리고 그들이 전해준 축하 메시지 저편엔,
온갖 응원과 안쓰러워하는 마음이 있었다.

내가 물론 힘들다고 떠벌리고 다니긴 했지만,
그래도 알게모르게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있었던 나의 샤릉하는 친구들한테,
무한 감사와 사랑을 날린다;ㅁ;)/

그리고,

오늘 집에 널부러져 있던 나를 불러내준 준배씨일로씨,
그리고 전날 회식에도 불구하고 함께해준 유냉.

지나가다 들렀지만 째뜬 끝까지 함께해준 남표 현덕이 동민이.

그리고 생일이라고 말 좀 흘렸다고 바로 불타는 파슬리 서비스해주신,
나고미싸장님까지 캬캬.

그리고,

싸이로, 문자로, 전화로, 메신저로,
축하를 날려준 모든 사람들과,

간이깜짝소환파티해준 회사 사람들,


회사에서 뺨 맞고 집에서 눈 흘겨도,
암말 안 하고 받아주던 가족들까지.


생애 최악의 생일주간이라고 느꼈던 건,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 더 크게 느끼기 위해서였었(다고 해도 정말 너무 심했었)던 것!



나이먹어도 신나는구나 아잉*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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