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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20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요나스 요나손


알란은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다.
자신은 잠에서 방금 깨어난 상태라 생각을 조금 정리해 보고 싶으니 반장님이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는 거였다. 일의 결과를 신중히 따져 보지도 않고 친구들을 마구 넘길 수는 없는 노릇 아니오? 반장님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는지?


늘 그렇듯, 표지가 귀엽고 제목이 귀여워서 선택한 책.

처음에는 어딘가 이상하고 거추장스러운 문체가 부담스러웠는데,
읽다보니 그냥 익숙해져서 그 다음부터는 이야기에 온전히 빠져들게 됐다.

스페인, 미국, 중국, 프랑스, 발리를 넘나들고,
마오쩌둥이라느니 김정일이라느니 아인슈타인의 남동생이라느니 하는 사람들과 연을 맺고,
폭탄이니 전쟁이니 냉전이니 하는 것들을 겪으면서도,

양껏 마실 수 있는 맛있는 술만 있다면 바라는 게 없는, 언뜻 평범해 보이는 주인공, 알란.

이 100살 먹은 노인이 어쩌다 한 무리의 사람들과 함께 살인사건 용의자가 됐는지와,
100살을 먹도록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과거의 이야기가 챕터별로 번갈아서 나오는 책.

웃긴 건, 이야기가 참 허무맹랑하면서도 다 있을 법한 일이라는 것.

주인공이 가진 특유의 시니컬함, 아마도 힘들게 살아온 어린시절에서 비롯되었을, 에서
배어나오는 유머러스함, 아마도 본인은 의도치 않았을, 덕분에 
100년이나 되는 험난한 여정을 긍정적(이게 느껴지는) 방향으로 끌어왔던걸까.


그래도 역시 사람은 기술이 있어야 된다는 결론-_-?
혹은 인생은 운칠기삼-_-?


아 나 이제 소설 그만 읽을까.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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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