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영화'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12.21 버레스크 + 온 투어 (8)
  2. 2010.12.08 노웨어보이 (2)
  3. 2009.11.29 솔로이스트 (1)
 

#.
간만에 크리스티나아길레라가 노래하는 걸 보고 싶었고,

프라다를 입는다 및 쥴리 앤 쥴리아에서,
전혀 다른 연기로 메릴스트립과 호흡을 맞췄던 스탠리 투치가 보고 싶었다.



사실 나는 버레스크란 걸 마튜 아맬릭의 영화 온 투어를 통해 먼저 접했는데,

원제 tournée, 네이버에는 순회공연이라는 짜치는 한글판 제목이!
게다가 공들여 적었던 온 투어 감상평은 저 옛날에 사라져버렸다;ㅁ;

이 영화를 보고있자니 왠지모르게 자꾸 온 투어 생각에 오만감정이 다 들었다.
그래서 이번 영화 평은 두 편을 한 번에!



#.
버레스크 = 코요테 어글리 + 물랑루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저 두 영화의 합작이다.

온몸에서 샘 솟는 끼를 주체하지 못하고 헐리우드로 상경한 소녀가,
일 찾고, 꿈 찾고, 남자까지 찾는 말도 안 되게 부러운 이야기.

+ 배우들의 가창력과 춤사위를,
물랑루즈 뺨 치는 화려함으로 한껏 장식한 스펙타큘러스 뮤지컬.

이야기가 후지다 싶을 때면 언제나 아길레라 언니가 시원하게 질러주니깐,
지루할 새 없이 휙휙 지나가는 스펙타큘러스스펙타큘러스


하지만 어느 영화가 됐건,

무대 위에서 날고기던 여주인공은 반드시,
무대 밑에선 저렇게 늘어진 티셔츠에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감추는 척 하며 드러내는,
나름 청순녀여야지만 일과 남자를 동시에 잡는다는 건 진리-_-



#.
여튼 영화는 초지일관 아길레라 부활 기념 콘서트 컨셉이었다.

왠만한 흑인언니 저리가라 할 정도로 끄응- 하며 끌어내는 그 한맺힌 듯한 보컬.
게다가 다른 언니들과 함께하는 현란한 춤사위는 보고있으면 코피 터질 것 같다.

그래서 재미있었지만,
그 화려함의 수위가 쪼끔 높아서 선정성 논란을 일으키고 다니신다능.

그리고 바로 그 때문에,
내가 자꾸 온 투어 생각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었던 거다.



#.
온 투어는,

한 때 잘 나갔던 프로듀서가 어찌어찌하다가,
미국에서 버레스크 공연팀 언니들을 데리고 꾸역꾸역 후랑스까지 들어와서,
네이버 말 그대로 순회공연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하지만 영화는 버레스크 무대의 화려함을 보여주는 대신,

그 무대를 만드는 사람들의 전혀 화려하지 않은,
어찌보면 오히려 각박하고 지쳐있는 삶의 모습을, 그들의 약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
거침없이, 또 걸침없이 무대를 장악하는 그녀들의 사는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버레스크 무대 위의 선정성 따위는,
우리 사는 삶의 진짜 문제들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나에게 버레스크는 그런 것이었다.



#.
온 투어에서 미미의 가슴 짠한 피날레를 장식했던 핑크빛 왕부채아길레라 손에 들리자,
인터넷 기사는 인기여가수 전라 감행 타이틀로 도배됐다.

철저한 상업오락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 간의 처절한 비교가 이루어지는 순간이랄까.


온 투어의 배우들은 진짜다.
그녀들은 실제 버레스크 무용수들이며 픽션과 논픽션을 오가며 이 영화를 완성했다.

그래서 내게 아길레라의 버레스크는 위험했다.

아마도 버레스크라는 장르를 선택하게 된 건,
코요테 어글리와 물랑루즈의 그 어떤 것도 아닌 전혀 새로운 쇼 아이템이 필요했기 때문이었겠지.


아길레라가 버레스크를 자기 콘서트로 만들어버리는 즐거운 영화에,
나는 마냥 즐겁기만 할 수는 없더라.


#.
Burlesque Battle 이란 기사의 링크 걸어드림. 클릭!


#.
너무 뭐라고 해서 미안하니깐 브금으로 OST.
버레스크 재밌음-_-

아길레라 손수 OST 몇 곡 썼던데, 대단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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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노웨어보이

my mbc/cinéma 2010.12.08 23:57

#.
존 레논.
당신은 그의 이름을 알고 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라.

배트맨비긴즈도 아니고 존레논비긴즈라니,
한국에서 붙인 이름을 들었을 땐 뭐야 그게 했는데,

노웨어보이라니깐 왠지 밥 딜런 영화 아임낫데어도 생각나고,
난 워낙 옛날부터 비틀즈음악을 좋아하기도 했고,
멜로디가 괜찮다고 추천하기도 했더래서,

일단 보러 갔다.
결과는 대만족.



#.
애론 존슨.
당신이 킥애스의 그 킥애스라고 내가 어찌 상상이나 했겠나요.
게다가 그 영국발음과 알고보니 훈남인 페이스*_*

당신의 연기에 일단 박수.



#.
영화에서 그려내는 비틀즈 이전의 존 레논은,

약간은 제임스딘 같은 반항아 캐릭터에,
잉글리쉬브렉퍼스트에 담궜다 뺀 것 같은 그 악센트와,
해리포터 안경에서 레이반 화보 스타일로 갈아타는 센스를 갖춘,
질풍노도 시기의 청소년이었다.

우여곡절로 가득 찬 그의 가족사는 그를 미쳐버리게 할 것만 같았고,
그저그런 날라리 고등학생 나부랭이로 사는 것 말고는 그에게 다른 해답은 없었다.



#.
그런 그가 음악에 눈을 돌리게 된 이유는 단 하나, 그의 엄마.
롹앤롤은 섹스- 라며 춤추고 노래하고 기타를 치는 그의 엄마다.

떠나간 엄마는 빈 자리였고,
돌아온 엄마는 여자였으며,

그녀에게 배운 것이 음악이었고,
그녀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음악이었다.



#.
don't be silly.

그녀가 줄창 읊어대던 대사가 존 레논의 입에서 나왔을 때,
눈물이 줄줄 흘렀다.

언제나 냉정한 태도로 극 모범적인 삶만을 지향하는 그의 이모는,
엄마가 채워주지 못 한 빈자리를, 심하게 강경한 스타일로나마, 채워준 사람.

그녀가 가져왔던 삶에 대한 태도는,
그녀의 동생이 가진 그것과 극히 상반되는 것으로,

그렇게 해야지만 조카를 온전히 지켜낼 수 있다고 믿고,
누구도 그녀에게 강요한 적 없는 책임감을 그렇게 혼자 어깨에 진 채로,

아마도 그렇게 혼자 모든 감정을 눌러 담으며 살아왔던 거겠지.

뒤로 갈 수록 약한모습을 드러내는 그녀를 보니,
가슴이 아프면서도, 마음이 놓이는 그런 기분이었다.



#.
이 상반된 두 여자 사이에 선 존 레논은,

엄마에 대한 알 수 없는 감정과 이모에 대한 반항심, 불확실한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
이 갖은 감정들을 싸안은 채로 음악을 한다.

그런 그의 옆에 때 마침,

때로는 얄밉기도 하고 질투도 나지만,
음악으로도, 자신의 삶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친구,

폴 매카트니가 등장 (오히려 이 쪽이 좀 더 천재스러움)

그리고 그렇게 그들의 밴드가, 그들의 음악이,
그, 존 레논이 조금씩 완성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영화는 거기서 끝.



#.
누구에게나 새로운 음악을 접하게 되는 우연한 기회는 찾아오며,
누구에게나 그 시대의 아이콘, 우상과도 같은 뮤지션은 존재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음악을 '시작'하게 되는 사람은,
더 이상 아무 누구가 아닌 '그'가 되는 것이다.


영화는 존 레논은 역시 천재- 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가 음악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는 과정을,
그의 삶을 탈탈 털어내가며 보여줄 뿐이다.


당대에 혹은 후대에 이르는 한 획을 그은 예술가를 이야기할 때,

뭐, 그 사람은 천재니까- 라고 일축해버리는 대신,
그의 삶을, 그가 살며 느껴왔을 그 온갖 감정을 보여주는 편이,
오히려 더 논리적이고 설득적이며, 타당하지 않은가.


#.
이런저런 좋은 노래들이 많이 흘러나왔지만,
감동의 절정은 바로 이 노래.

In spite of all the danger.



08/12/10
@UGC les hal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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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솔로이스트

my mbc/cinéma 2009.11.29 15:34

제이미 폭스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니,
두 말 할 것 없이 그냥 바로 선택해 버릴 수 밖에 없는 캐스팅.



#.
스티브 로페즈, LA타임즈의 기자로 일하는 그가,
나다니엘, 줄리어드 음대 중퇴 경력의 정신분열증 노숙자 첼리스트를 만난 이야기.

필름2.0에서 읽기로는,

스티브 로페즈가 굉장히 인생살이에 서투른 (일을 제외하면) 실패한 인간형이라던데,
그렇게 말해 준 걸 미리 읽지 않았다면 에이 뭐 그렇게까지야 싶었을 것 같은 은근한 묘사.



#.
개인적으로는 위와 같은 느낌의 포스터를 선호한다.
영화의 느낌을 그대로 표현해주는 일러스트 냄새나는 이런 거.

또한 개인적으로는,
나다니엘이 느끼는 음악을 빛으로 표현해 준 그 몇 분의 영상을 선호한다.

어떤 것도 없이 오직 음악과 빛만이 존재하는 그 몇 분은,
영화 속 그 어떤 대사, 연기보다도 확실한 감동을 전달한다.



#.
엔딩크레딧에서 제이미 폭스에게 의상담당이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고 나니,
왠지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살짝 번졌다.

나다니엘이 스티브 로페즈의 첫 도움을 받고 난 뒤,
그의 노란 티셔츠 한 구석에 조그맣게 스티브 로페즈라고 써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내가 그 세심한 묘사에 얼마나 감동 받았던가.

그리고 바로 그 세심한 묘사에서부터,

그의 이 우스꽝스러운 코스튬이 표현해 주는 이야기,
관계를 시작하고, 마음을 표현하고, 사랑을 주고 받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
나는 항상 나의 마음을 있는대로 무조건 몽땅 한꺼번에 표현해버리는 스타일이어서,
오히려 상대방이 그 반의 반 만큼도 내게 표현해 주지 않는 경우에 상처받는 편인데,

스티브 로페즈 같은 사람은 아마도 그런 나를 부담스러워 했을 지도 모르겠다.

그가 엑스와이프 앞에서 눈물 흘리며 이야기할 때 내가 같이 울었던 건,

세상살이 99%를 차지하는 인간관계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그 소중함을 깨닫고 어떻게든 잘 해보겠다고 마음이라도 먹어보는 건,
세상에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싶어서.


#.
그들의 연기는 뭐라고 언급하기도 미안할 정도로 최고.

그리고 잊을만하면 뻥뻥 터져주는 유머센스도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다리 벅벅 긁는 거 이런 거 ㅋㅋㅋ


09.11.25
CGV타임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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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