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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31 샤하다
  2. 2009.07.26 레인

샤하다

my mbc/cinéma 2011.01.31 23:21

#.
샤하다- 나는 알라 이외에 신이 없음을 증언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무슬림이 된다고 한다.
알라의 가르침 안에서 코란을 공부하며,
어떻게보면 참으로 금욕적이고 절제된 삶을 사는 사람들.

독일-아프간 영화감독 부란 쿠바니Burhan Qurbani의 영화 샤하다는,
독일 베를린에서 자란 이슬람 교도 젊은세대가 어떤 갈등을 겪는지 보여준다.



#.
등장인물들은 바벨이나 또 뭔 영화가 있더라..여튼, 그런 류의 영화들처럼,
묘하게 서로 관계가 얽혀있다.

이 사람이 아는 저 사람그 사람이랑 같은 데서 일하는데 그 사람의 친구가 이 사람인 그런 관계.

초반엔 그런 설정이 좀 억지스러워 보일 수 있으나,

파리의 그 많은 한국 사람도 한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인데,
베를린의 이슬람 교도 커뮤니티라고 뭐 그렇게 다를까- 생각하면,

충분히 있을법한 연결고리인 듯.



#.
영화는 몇 장의 챕터에 걸쳐서 주요 등장인물의 스토리를 소개하고,
또 다른 몇 장의 챕터를 통해서 주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전에 있었던 일들을 설명해주는 친절함은 없다.

오히려 초반에는 대체 저 사람이 뭘 어쨌길래- 싶게 아무 데이타베이스도 없이,
무작정 이야기를 꺼내어버리는 식.

그러나 곧 원인불명의 이야기들에 빠져들어,
한 챕터 한 챕터 쉬어갈 때 마다 한숨 돌리며 머리를 정리하다 보면,

결국은 이렇게 저렇게 아다리가 맞게 된다는.



#.
기존의 삶, 기존의 체제, 기존의 사고방식을 위협하는 어떤 갈등상황에 놓이게 되었을 때,
자신의 상황을 제 삼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기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떤 이는 동정과 사랑의 감정을 혼동하며,
자신도 흔들리고 있는 채로 남을 붙잡아보겠다고 나선다.

어떤 이는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한 채,
이미 흘러가버린 구세대의 닫힌 논리를 답습하는 것으로 해결을 보려고도 한다.

어떤 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까지,
너무 많은 고민과 갈등에 부딪히며 비뚤어지기도 한다.


#.
종교란, 혹은 신神이란,
발생 초기에 어떤 모습이었는지 내 알길은 없으나,
적어도 현대에 이른 지금에는,
우리를 벌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올바른 쪽으로 생각하고,
나의 모습을 공정한 입장, 이를테면 신의 입장, 에서 돌이켜볼 줄 알며,
나와 주변 사람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배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은 모르고 나만 아는 우리나라 기독교는 진작에 틀렸다-_-



#.
이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베를린 소재 이슬람공동체를 만들어 일궈낸 장본인이자,
사람들에게 코란 말씀을 전달하는 선생님이자,
주인공 중 하나인 미리얌의 아버지인,

이맘의 존재는 하나의 흔들리지 않는 축과 같은 것이었다.


등장 인물들 중 가장 고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넓게 트인 시야를 가진 인물이었으며,
아버지-딸 관계에 있어서는 약간 서투른 감이 없잖아 있지만,

인간과 종교와 사회의 삼박자 사이에서 균형잡기에 가장 능통했던 인물이었다.


#.
이슬람교도가 지켜야 할 선을 넘어버린 이들의 이야기라고 했을 때,

튀니지 사람이면서 파리에서 태어나 자란, 내 친구 꺄올라는,
이 영화를 보지도 않을것이며 봐도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했다.

아마도,
강요하는 종교탈선하는 인간,
둘 중 어느 하나가 과장 된 이미지로 비춰질까 염려했던 것이겠지.


그러나 내가 이맘이라는 인물에 대해 덧붙여 설명해주었을 때,
그녀도 살짝쿵 공감 한 표를 보내주었다.


#.
어느 하나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솜사탕처럼 불어나,
정말 이게 엄청나게 큰 문제같이 느껴지게 되나,

솜사탕 나부랭이야 사락사락 찢어 쪼물락쪼물락 뭉쳐서 냠- 해버리면 그만.

ne prend pas la tête,
괜히 골치 썩이지 말자.

29/01/11
@UGC les hal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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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레인

my mbc/cinéma 2009.07.26 06:51



#.
원제
Parlez-moi de la pluie.
tell me about the rain.

타인의 취향 아네스 자우이 감독.

그러나 사실 난 타인의 취향을 못 봤다는거.
그래도 왠지 믿고 봤다.

사실 타인의 취향에 대한 괜한 믿음보다도,
자멜 드부즈에 대한 기대?

그러나 마지막엔 아네스 자우이에 빠져버렸다.

예쁘다기 보다는 오히려 정말 좀 억척스러운데가 있어보이는,
드센 얼굴인데도 보고 있자니 굉장히 매력있다.



#.
아무도 웃기려고 하지 않고,
다들 진지하게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게 그 자체로 너무 개그인,
제대로 된 코미디 영화.

하지만 왠지 슬프다.

어쩌면 여기서 그려 낸 삶이 너무 사실적이어서,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었을수도.

 

난 항상 인생이 편안하려면,
'가정', '일', '사랑'의 삼박자가 고루 잘 맞아야 된다고 말하고 다니는 편인데.

여기 나오는 사람들은,
어디선가 삼박자의 균형이 깨어져버렸달까.

그래서 웃기고 슬픈거다.

나도 마찬가지라서.


#.
마지막에 그녀가 빠리에 도착해서,
기차에서 내리는 그 순간!

그래 바로 그것이지요.

아무리 정치에 퐁당 빠진 페미니스트라도 사랑은 하잖아.


#.
영화 속에서 자멜 드부즈가 번외편으루다가 따로 제작한,
그 재간둥이 필름을 왠지 나도 갖고싶다.


09.07.21
아트하우스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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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