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6.09.22 태풍이 지나가고 - 고레에다 히로가즈 (2)
  2. 2012.01.14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4)
  3. 2011.01.16 마루 밑 아리에티 (5)
  4. 2010.12.01 아웃레이지 outrage


#.
왜인지 오전에 시간이 남았던 언젠가의 주말, 어무이 모시고 효녀 코스프레하면서 보고 온 영화.


어무이가 [카모메 식당] 재밌게 보셔서, 왠지 이번 영화도 좋아하실 것 같았는데 사실 분위기는 그 놈이 그 놈 같아도 감독이 전혀 다름-_- 나는 [앙: 단팥 인생 이야기]를 티비에서 완전 재밌게 봤는데, 배우만 똑같고 이 영화도 감독이 전혀 노 상관 ㅋㅋㅋ


여튼 그렇게 고르게 된, [태풍이 지나가고]는 본 지는 오래 됐는데 후기를 쓸라니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매우 재밌었음 +_+




#.
영화는 앙의 키키 키린 할머니와 카모메 식당의 고바야시 사토미 아줌마가 나오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남편과 사별한 어머니와 출가한 딸내미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연출하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웃음을 절로 자아내는 영화의 도입부. 


특히 어머니가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부딪히지 않기 위해서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도 계속 뭐라고 뭐라고 떠들고 있는 딸의 모습은 정말 생활 그 자체였다. 


그리고 영화 초장부터 두 모녀 캐릭터와 앞으로 나올 아들놈 캐릭터 확실하게 각인시켜주는 역할을 했지 ㅎㅎ



#.
여기서 잠깐, 


키키 키린 할머니는 [앙: 단팥 인생 이야기] 에서도 엄청 인상적이었는데, 여기서도 연기 너무 자연스럽게 잘 하시고, [바닷마을 다이어리] 에서도 아주 잠깐 출연하지만 매우 오래도록 기억되는 연기를 하신다.


뭔가 일본 디마프에 딱 나와야 될 것 같은 스타일. 매력적이심 +_+




#.
그리고 두 모녀가 언급했던 철 없이 키만 멀대 같이 큰 속 썩이는 아들놈 등장. 


기무라 타쿠야 나오는 일본 드라마 한참 챙겨보던 시절, 보는 드라마마다 나왔던 아베 히로시가 연기하여 아주 맛깔나게 그려놓은 캐릭터. 진짜 한심한데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등장하심 ㅋㅋㅋㅋㅋㅋ




#.
그는 책 내고 상 받은 작가이셔서 글쓰기에 대한 꿈과 로망이 아직 남아있는데, 생활은 궁핍하고 경제력이 안 받쳐주니 부인이랑 아들과 함께 살지도 못 하고, 흥신소에서 일하고 복권 사고 경륜인지 경마인지 보러다니는, 전형적인 지금을 사는 스타일.


이 아들내미가 어머니 집에 찾아가서 무슨 열세살 아들내미처럼 구는 장면들도 보고 있으면 참 익숙하고 정겹다. 





#.
특히 어머니가 떠나는 아들내미 바래다 준다고 아파트 동네를 걸어가는 장면, 그 와중에 어머니가 아마도 흠모할지도 모르는 것으로 보이는 동네 유식한 할아버지랑 마주친 장면은 히트다 히트. 


언뜻보면 이미 바닥까지 드러나 아무 감출 것이 없는 사이 같아도, 사실은 잘 보이고 싶고, 뭐라도 더 해주고 싶고, 감싸주고 싶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싶은 게 엄마와 자식 사이라는 듯이, 풀어내는 대사들이 하나하나 귀엽게 와닿는 그런 느낌이었어.  



#.

여기까지 보면, 마치 다 큰 자식들 둔 어머니를 중심으로 한 가족 이야기를 할 것만 같은 영화지만 사실은 이 아들놈이 꾸...리다가 실패했으나 꾸역꾸역 붙잡고 가는 가족 이야기와 엉켜 있었음.


대개 철 없는 아빠 또는 엄마의 자식 캐릭터가 그러하듯, 어딘가 시니컬 한 듯 어른스러운 아들 싱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아이 본연의 천연함과 순진함이 가득해 더욱 귀엽고, 


금보라와 구혜선을 섞어둔 듯한 외모의 마키 요코가 분한 부인 쿄코는 이성적이면서도 냉정하게 행동하려고 하지만 그렇다고 매정하지는 않은 캐릭터. 




#.
이, 원래는 떨어져 있어야 하는 요상한 가족이 태풍 오는 여름날 밤, 한 자리에 모여 있게 된 그 날 그 시간이 영화의 클라이막스인데, 아 이 즈음에서 모든 캐릭터들이 주고받는 대사 하나하나가 소중한데,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잘 안 난다-_- 


뗄래야 뗄 수 없는 가족 간의 정 같은 것도 느껴지고, 있을 때 잘 하라는 건가 싶기도 하고, 어른아이 구분 없이 결국 누구든지 계속해서 조금씩 자라고 있는 중- 같은 느낌도 받고...




#.
그 외에도 흥신소 후배가 내뱉듯 던지는 자기 얘기나, 흥신소 고객이었던 센 언니가 보여준 태도 같은 것들, 마치 소품집 열어보듯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였는데.


보여지는 장소들도, 장면들도, 잔잔하게 반짝반짝 하는 느낌이라 이쁘고.



근데 사실 정확하게 아! 그러니까 이런 얘기! 의 느낌을 받지는 못 함. 아 이래서 영화 포스팅은 바로바로 해야하나 보다.




여튼 여러분, 보세요. 잔잔하고 귀여운 와중에 큰 웃음 터져가며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급 마무리 부끄럽다.)


끗.





AUG 2016

@씨네큐브



※ 사진출처 - 네이버영화

신고
Posted by bbyong


#.
오다기리죠를 마이웨이가 아닌,
전형적인 일본영화에서 만나고 싶다는 게,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였다.

그런 내게 부끄럽게도 너무나 많은 감동을 선사한 이 영화는,
감히 2012년 내가 본 영화 top 5 안에 들리라 자신한다.


#.
양쪽에서 달려오는 신칸센 열차 두 대가 교차하는 그 순간,
소원을 빌면 그대로 기적이 일어난다.

이토록 어린아이 같은 믿음 하나가,
주인공 아이를 얼마나 먼 곳까지 이끌어가던지.



#.
아이들의 순진하고 귀여운 모습은,
그냥 보기만해도 웃음을 자아낼 정도로 사랑스럽지만,

사실,
어린아이들이 이미 다 커버린 우리 같은 어른들을 웃게 만드는 힘은,

그들의 순진무구함 속에,
어른의 그것보다도 더 솔직하고 더 객관적인 통찰력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
그래서 이 영화는,
너무나도 귀엽고 웃기지만,
한 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

영화 속 아이들이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그 과정을 보면서,
관객은 그 성장통을 고스란히 나누어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
하지만 역시 한없이 해맑은 아이들을 보고 있자면,
가슴 한 켠이 짠해져 눈물이 핑 돌다가도,
동시에 박장대소해버리게 되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을 듯.



#.
또한 일본영화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소소한 맛이 가득 살아있어 즐겁다.

한 권의 사진집을 펼쳐둔 것처럼,
어느 하나 그냥 지나치는 법 없이,
그렇게 하나하나 짚어주는 섬세함이 고맙다.



#.
아이 같은 어른과 어른이 되어가는 아이들이 공존하는,
한 큐에 이해하기란 조금은 어려운 이 세상의 밍밍함에,
중독성 있는 은근한 단 맛이 되어주는 영화.

결국 강추.


#.
그나저나 어린이는 사람이고 고양이고,
왜 그렇게 쉬임없이 뛰댕기는건지 ㅋㅋㅋ
체력이 에너자이저.

10.01.12
@메박코엑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신고

'my mbc > ciné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미국)  (4) 2012.01.19
송곳니  (0) 2012.01.14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4) 2012.01.14
내가 사는 피부  (2) 2012.01.09
르 아브르  (2) 2011.12.24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4) 2011.12.18
Posted by bbyong

#.
간만의 지브리 작품.
우리나라에서는 작년에 개봉했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개봉한 지 아직 몇 주 되지도 않았다.

이럴 땐 좀 아쉽단 말이지.
모조리 다 내가 먼저 보고싶어!



#.
낼 모레 수술을 앞둔 연약한 소년 쇼우와,
내 가족의 안위와 나아가 종족의 앞날까지 걱정해야하는 아리에티.



남자애는 오미터만 달려도 숨이차오르는, 가슴을 헉 쥐고 쓰러질 것만 같은, 연약한데다,
함께하는 가족도 없고, 물론 초 인자하고 인간적인 할머니가 계시지만, 여튼 외로운 왕자님 캐릭터.

반면 아리에티는 오미터고 백미터고 못 달려서 안달 난 액티브함과,
엄마아부지 사랑 담뿍 받고 남 부러울 것 없이 자란 밝은 성격을 가진 모험가 스타일.

둘의 만남이 말 그대로 서사적으로 그려진 애니메이숑.



#.
우리 사는 집 마루 밑에 저런 쪼마난 인간들이 살고 있다는 그런 생각 참 기발하다.
크기의 차이에서 오는 다양한 표현들이 참 맘에 들었다.

인간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 밤마다 인간 집을 드나드는 모험을 감행하는 모습이라든가,
각종 인간들의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아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는 모습 같은,
그런 아기자기한 표현들도 참 귀엽고.

작은 사람과 큰 사람이 만났을 때,
같은 장면 같은 움직임에서 둘이 느끼는 게 어떻게 다른 지 보여주는,
약간은 물리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장면들도 신선하다.



#.
영화의 유일한 악역인 하루씨.

근데 뭐 악역이라고는 해도,
어찌보면 인간이라면 응당 저런 반응이 나올 수 있긔 싶기도 하고,

계속 도둑놈들도둑놈들 하면서 히스테릭하게 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래 니가 그렇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림살이 챙겨 온 이 집에,
이런 쥐새끼 같은 사람들이 산다고 하면 뭐 그렇게 좋겠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이 분,
딱히 권선징악의 법칙에 따라 처벌받는다거나 그러지도 않는다.

근데 도통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겠다능-_-



#.
이야기는, 이렇다할 클라이막스나 은근 기대했던 극적 마무리 없이,
마치 바람에 나뭇잎 날아가듯 그렇게 수리술렁 흘러가버리는 느낌이지만,

그렇다고 어딘가 허술하거나 모자란 것은 전혀 아니다.

그간 디즈니식 동화에 너무 익숙해져있었는데,
가끔 지브리식 동화로 좀 연성화 할 필요가 있었지- 싶다.



#.
그나저나 영화에서 제일 싫었던 건,
애가 워낙 작다보니까 온갖 곤충벌레와 부대끼며 살아간다는건데.

아 저 장면에선 정말 소리를 지르지 아니할 수 없었다능.

공벌레가 정말 이라서 공벌레냐;ㅁ;


흑 난 그냥 인간이 좋아.


#.
아부지 포드씨 너무 듬직하고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목소리 연기한 분이 알고보니 미우라 토모카즈였군.


12/01/11
@UGC les halles



신고

'my mbc > ciné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리드  (1) 2011.01.23
아이 엠 러브  (2) 2011.01.16
마루 밑 아리에티  (5) 2011.01.16
썸웨어  (2) 2011.01.12
투어리스트  (6) 2010.12.28
버레스크 + 온 투어  (8) 2010.12.21
Posted by bbyong






#.


로맨틱 12월의 시작은 잔혹하기 그지 없는 비트다케시와 함께.





프랑스에서 다케시 키타노에게 갖는 관심이란 난데없이 꽤 커서,


지난 3월부터 간간이 그를 접해왔더랬다.





화가, 행위예술가, 방송인, 코미디언, 그리고 감독의 모습으로.





아웃레이지에서 잔혹한 야쿠자의 세계를 다루는 그의 모습은,


아 그간의 슬랩스틱 스러운 그의 모든 코미디가 이것을 위한 것이었나 싶을 정도로,





희극과 잔혹극을 쉴 새 없이 오가고 있었다.











#.


시작은 꽤 무난했다.





나름 유혈이 낭자할 것임을 예상케하면서도,


후랑스인들이 보기에 굉장히 이그저틱exotic 해보일 법한,


약간은 촌스럽게 새빨간 오프닝크레딧과 함께.











#.


다케시 키타노의 무표정한 얼굴은,





개그를 치면 웃기고,


사람을 치면 무섭다.





왠지 이럴 땐 항상 송강호에 비유하게 되는데,


밀양, 박쥐, 살인의 추억, 그 어디서도 서로 다른 역할 안에 자기자신을 녹여내는 그처럼,





웃기면서도 무서운 그의 실제는,


언제나 무뚝뚝하면서도 정이 많은 캐릭터로 다가온다.











#.


후랑스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은 언제나,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그 특유의 예의바름에 있다.





게다가 그 무서운 야쿠자 조직세계라면 더더욱.





내가 봐도 그렇게 깍듯한데,


넘들이 보면 얼마나 깍듯할까.











#.


깍듯한 깍두기의 세계가 부딪히는 모습은 야생보다도 잔인하고 치열하지만,





적어도 비트 다케시가 분한 오토모의 깍두기 단지에는,


일촌 버금가는 정과 목숨보다 소중한 의리가 있다.





그것이 바로 아웃레이지의 오토모에서 기쿠지로의 여름의 기쿠지로를 엿볼 수 있는 이유.











#.


그러나 결국 야쿠자의 세계도 힘이 아닌 머리로 굴러간다는 것.





비리경찰도, 충직한 오른팔도, 돈 많은 우두머리도,


결국 머리쓰는 놈한텐 못 당한다.











#.


이 영화의 또 다른 묘미는,


울 언니를 통해 접한 각종 일드 출연자들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츠카모토 다카시: 맨하탄러브스토리 알바생 (← 클릭)


 시이나 깃페이: 서양골동양과자점 마스터 (← 클릭)


 미우라 토모가즈: 장미없는꽃집 외할아버지 (← 클릭) 


 코히나타 후미요: 키사라즈캐츠아이 붓상아빠 (← 클릭) 





이들의 야쿠자 연기를 보고 있자니,


역시 배우는 배우구나- 싶더라.





역시 시이나 깃페이가 매력적*_*








01/12/10


@UGC châtelet les halles
신고

'my mbc > ciné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탱글드 raiponce  (4) 2010.12.07
7월~11월의 영화목록  (4) 2010.12.01
아웃레이지 outrage  (0) 2010.12.01
A-특공대  (0) 2010.07.03
슈렉 포에버  (2) 2010.07.03
6월의 영화목록  (0) 2010.07.01
Posted by bb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