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성찰'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0.06.21 내가 대체 여기서 (2)
  2. 2010.01.16 트라우마. (4)
  3. 2010.01.06 결국 나를 만드는 것은 나. (6)
  4. 2009.09.12 휴가 막바지, 생각이 많다. (4)

내가 대체 여기서

journal 2010.06.21 00:08
뭐하고 있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국으로 돌아가버리면,
내가 거기서 또 뭣부터 시작할 수 있나 싶어서,

그냥 얌전히 여기 있기로 한다.



시간적 여유가 나름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슬슬 쎄컨잡을 구하기 시작할 때가 됐다.

이 놈의 파리 생활은,
일자리를 찾거나/ 집을 찾거나 둘 중의 하나라고 이야기하면,
이 곳 사람들 중 십중팔구는 동의한다.



아아 왠일인지,

여행을 뽀사지게 하는 방랑자의 삶을 꿈꾸고 나왔는데,
한국사무실 냄새 나는 회사일을 시작하게 됐다.


딱 2일 앉아있었을 뿐인데,
지난 2년의 기억이 모두 되살아나는 엄청난 경험을 했어.

하지만 필드마케터 남자애가 귀엽게 생겨가지고,
자동차로 동네까지 태워줬으므로 일단 두고보기로 한다.



빵오쇼꼴라pain au chocolat를 사먹는 일을 그만두었고,
애초에 뉴뜰라nutella 따위는 건드리지도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크렙 오 뉴뜰라crêpe au nutella와 엠엔엠즈m&m's가 나를 살찌운다.
초콜렛이 문제로군.

한국에서 거의 1년 동안 먹을 샌드위치랑 햄버거랑 감자튀김을,
여기서 3개월만에 다 먹어버린 것 같다.



음 도착하자마자 빠짝 걸어다니면서 변비해결했을 때가 좋았지.



늘어지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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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트라우마.

journal 2010.01.16 18:20
나의 하니파샤이자 리틀애쉬 그녀와의 긴긴 대화 끝에 얻은 결론은,

나에게도, 그녀에게도,
혹은 누구에게나,

결국 그 트라우마 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알게 모르게,
 그대로 정말 알게 모르게 나의 내면에 자리잡은 그 놈이,

긍정적으로만 생각했던 지금 나의 성격과 성향, 결론적으로는 '나'라는 인간, 을 형성하고,

그렇게 뿌리깊게 자리잡은 나의 이 불변의 성격이,
'지금' 내가 직면했다고 생각하는 이 문제를 쭉 되풀이하게끔 만든 원인이었다는 것.

그러니까 이건 전혀 긍정적으로만 볼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게 Z에서부터 거꾸로 거꾸로 되짚어가다가 A에 이르러서야 깨달은 것은,

지금의 문제라고 생각한 나의 문제는,
'지금'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서야' 깨달은 문제라는 것.


아 엄청난 발견을 했지만,
결국 해결되는 것은 없었다.


그저 나조차도 모르고 있던 나를 새롭게 깨닫고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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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나는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수 는 있지만,
어떤 조언이나 충고를 하는 상황은 피하고 싶다.

나는 남들이 내 이야기를 듣고 코멘트를 달아주길 원하지만,
내심 행동방향은 정해 둔 상태일 때가 많다.

내가 내 이야기를 쏟아내었는데,
상대방이 나에게 자기 이야기를 풀어주지 않으면,
짝사랑에 실패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위의 특성으로 말미암아,
최근들어 내 이야기를 여기저기 풀어내던 중에 느낀건데,


나의 성격이 A라면,

1-1) 남들이 나에게 너의 성격은 A이다 라고 말하고,
1-2) 내가 남들에게 나의 성격이 A이다 라고 말하기 때문에,
2) 나는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A로 행동하려는 경향이 생기고,
3) 그래서 나는 더욱 A의 성격을 갖게 된다는,

돌고 도는 이야기가 성립되어 버렸다.

결국,
나는 내가 내 입으로 자꾸 떠들어대는 나의 이야기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는 뭐 그런 거.




p.s.
더 이상 내 사랑 파이롯트 삼색볼펜을 위한 리필심을 살 수 없게 되었음을 알고 좌절했던 나는,
오늘 삼색볼펜계의 혁명 HI-TEC-C coleto 를 발견했다.

신촌전철역 근처 애니콜 센터 건물 지하에 있는 펜피아에 갔는데,
교보문고보다 하이텍씨가 500원이나 더 싸다!



1) 투컬러나 쓰리컬러로 된 볼펜 바디를 고르고,
2) 다양한 컬러와 두께에 따라 개별포장 된 리필심을 골라서,
3) DIY식으로 만들 수 있는 레알 커스터마이즈드 된 하이텍씨인 것!

고등학교 때 신발주머니만한 필통에 하이텍씨 30개씩 넣어다니던 나의 친구들을 생각하면,
이것은 현 고등학생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으리라 추정 가능하다.


아 간지나.

색깔 3개만 고르느라고 진땀 뺐다.

얼른 다 쓰고 다른 색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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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괌까지 가서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놀아제끼고 돌아왔건만,
한국 땅 밟은 지 사흘만에 왠 생각이 그리 많아지는지.


먼저,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에 관하여.

지금 하는 일이 싫지 않고, 잘하면 재미있기 때문에,
일 이외의 나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리 나쁘지 않다.
난 째뜬 맡은 바 열심히 일을 하고,
일하는 시간 외에는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왠지,
그 나를 위한 시간이라는 것이,

결국은 돈을 소비하는 것에서 오는 충족감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는 걸,

순간적으로 깨닫다.


괌에서의 휴가는 '역시 돈이 좋아'라고 느끼게 만들었지만,
그렇게 힘들게 번 돈으로 며칠의 휴가와 행복함을 산다(buy)는 것이,
과연 나를 진짜로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가.

돈 들여 사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두 번째,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에 관하여.

너의 상대역으로 분했던 그 짧은 기간이,
내가 하나의 인간으로서, 서로 관계함으로서 존중받지 못할 정도로,
하찮은 것이었다는 건 화나는 일이지만,

앞으로 너의 인생에 있어,
하나의 인간이, 소중한 관계가,
존재하는 그 날이 없을거라는 생각을 하면,

난 정말이지 진심으로 안타깝다.

물론 내가 지금 그닥 남 걱정할 처지는 아니다만,

적어도 난 진짜 소중한 게 무엇인지 정도는 느끼고 있어.



세 번째,
언행불일치에 관하여.

니가 하는 행동거지가 똑바로 따라주지 않으면,
니가 아무리 머리로 생각하고 말로 떠들어도,
넌 그렇게 사는 사람이 아닌거야.

사람들이 니 꼼수를 모르는 것 같겠지만 다 알고 있단다.



네 번째,
전혀 여우스럽지 않은 여자(그것은 아마도 나)에 관하여.

얼레벌레 넘어가면서도 내 나름 머리꼭대기에 앉아있는 경우도 있고,
나름 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쌩 밑바닥에서 땅굴파는 경우도 있지.

아무리 곰스럽고 물러터졌어도,
잊지는 말자.

나의 가치란 결국 내가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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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