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클루니'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6.04.13 헤일, 시저 - 코엔 형제 (9)
  2. 2012.04.02 디센던트
  3. 2010.03.15 인 디 에어 (8)

#.
일단 헤일, 시저 영화 감상을 시작하기 전에 이 놈의 영화 소개 욕 부터 좀 하도록 하겠다.


시나리오도 있다! 돈도 있다! 그런데 주연배우가 없다?
1950년, 할리우드 최대 무비 스캔들을 해결하라!
올해 최고 대작 ‘헤일, 시저!’ 촬영 도중 무비 스타 ‘베어드 휘트록’이 납치되고 
정체불명의 ‘미래’로부터 협박 메시지가 도착한다. 
‘헤일, 시저!’의 제작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비.상.상.황! 
영화사 캐피틀 픽쳐스의 대표이자 어떤 사건사고도 신속하게 처리하는 해결사 ‘에디 매닉스’는 
할리우드 베테랑들과 함께 일촉즉발 스캔들을 해결할 개봉사수작전을 계획하는데... 

 

리얼리...?

정말 이렇게 소개할거냐...?

정말 이 영화를 보기는 한 건가 저런 줄거리와 이런 포토줄거리 같은 걸 만드는 사람들은....? 

아 이거 진짜 뭐 누구한테 고발하고 싶다.. 코엔형제는 알까.. 한국에서 이 영화를 이딴식으로 소개한다는 사실을...? 

세번째줄부터 다섯번째줄 까지는 fact 이지만 나머지는 완전 다 허풍임. 할리우드 베테랑들과 함께 뭘 어떻게 한다고? 뭐? 반드시 개봉시켜야 한다...? 포스터 저렇게 만들라고 한 사람도 진짜 엉덩이 몇 대 맞아야 됨.

아 진짜 누구라도 어디에라도 고발하고 싶다.

 

#.
물론,

내가 바보같이 저 따위 영화소개에 속아서 1950년대 미국 헐리우드를 배경으로 한, 조지 클루니 조연의 납치 코믹 활극 같은걸 기대했기 때문에, 영화 초반부에 적잖이 당황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 맞아 번 애프터 리딩... 만 생각해봐도, 그래 코엔 형제는 원래 이런 놈들이었지.. 내가 보러 온 건 오션스 일레븐이 아닌거야.. 라며 마음의 눈을 다시 뜨면, 

헤일, 시저는 신선한 구석이 많은, 그러면서 진지한, 그런데 우스운 영화인 것이었다.


#.
일단, 이 영화는 조지 클루니가 아니라, 캐피톨 영화사 대표 에디 매닉스로 분하는 조슈 브롤린이 주인공이고, 이 사람은 지금 전방위적으루다가 영화사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을 해결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쁜 캐릭터. 

이 사람이 얼마나 바쁘냐면..

캐피톨 사의 대표 영화 헤일, 시저의 주인공 베어드 휘트록(조지 클루니)이 영화 마무리 단계이자 가장 중요한 장면의 촬영을 앞두고 왠 커뮤니스트 집단에 납치를 당하고,

언론의 힘을 무시하지 말라며 양쪽에서 덤벼드는 쌍둥이 대커 자매 기자한테 뭐라도 걸릴까 전전긍긍 조심해가는 와중에,

서부활극 대표 아이돌 배우 호비 도일을 드라마 전문 영화감독 로렌스 로렌츠 영화에 집어넣으라는 윗선의 주문을 기껏 따라줬더니 발연기가 심해서 영화감독이 빡치지를 않나,

잘 나가는 싱크로나이즈드 전문 여배우가 사생활 관리를 제대로 못 하는 바람에 영화사 이름에 먹칠할까 걱정되서 뒷구멍으로 해결할 방법을 찾아 다녀야 하고,

그 와중에 아내는 금연을 잘 하고 있나 왠지 자꾸 캐물으려고 할 것만 같고,

영화사 일은 너무 사방팔방에서 폭탄 터지듯 터져나가는 지경인데 헤드헌터가 자꾸 이제 텔레비전도 나온 마당에 영화계를 떠나서 항공사로 이직하라고 하루에도 몇 번씩 불러내어 꼬신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다른 일들이 더 물려있지만 내 정신이 다 빠지는 관계로 생략.

 

#.
이 모든 얘기를, 오션스일레븐에서 번애프터리딩으로 옮겨 갈 마음의 준비가 채 안 된 나에게 마구잡이로 쏟아내는 코엔형제가 그닥 친절한 편은 아니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정리하는 마음으로 내가 줏어들은 것만 좀 정리해보면,



(1) 미국과 소련으로 대표되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립이 주요한 시대 배경이었다는 점. 오죽하면 영화사 이름도 캐피톨이 아닌가.



사실 조지 클루니가 본인을 납치한 공산주의 클럽..(?)에 물들어 어떻게 빠져들었다가, 어떤 식으로 다시 계몽되는지를 쳐다보고 있는 것도 우습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웃겼던 건 누가 봐도 가장 아메리칸 오브 아메리칸인 채닝 테이텀이 보여준 결말이었다. 과장되면서도 시니컬하다고 해야하나.

(2) 그 시대에 유행했던 영화들 - 싱크로나이즈드, 탭댄스, 군무와 노래들로 풍성하게 연극처럼 꾸며진 그것들에 대한 향수.

아는만큼 보이는 이 영화를 따라가느라 애를 쓰는 와중에도 쉬어가는 코너처럼, 각 배우들이 연기하는 영화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뒤져보니,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한 영화는 'million dollar mermaid', 채닝 테이텀이 연기한 영화는 'on the town'의 오마쥬에 가깝다고. 사진 찾아보니 정말 그런 듯. 왠지 호비 도일이 기타치며 노래하는 영화도 뭐 있을 것 같은데.
 

(3) 직업에 애착이 있으나 직장이 힘든 샐러리맨의 비애...(!)

조슈 브롤린 아들래미가 야구 시합을 앞두고 포지션을 바꾸고 싶었는데 (본인이 코치한테 전화를 미처 못 해줘서 결국 못 바꿨지만) 막상 바뀐 포지션을 적성에 맞아 해서 다행이었다- 라는 부인의 이야기에 주인공이 '적어도 그거 하나는 알아서 잘 해결되었구만' 이라는 식으로 읊조리는 장면이 있는데,

아 정말 너무 슬픔 ㅠ_ㅠ

 

이외에도 굳이 헤일,시저 라는 영화를 메인으로 잡아서 기독교...라고 해도 되나 여튼 종교 얘기를 한데에도 이유가 있을 것이고, 우리 불쌍한 호비 도일이 자기 영화 시사회에서 사람들이 다 웃어 넘기는 장면에서 씁쓸하게 따라 웃은데에도 이유가 있을 것이고, 마르크스니 엥겔스니 이것저것 찾아보면 별별 하고 싶은 얘기가 엄청 더 있으신 것 같지만 나는 소화불가.

 


#.
얼굴 알고 이름 아는 배우들의 연기는 뭐 이미 말할 것도 없겠지만 굳이 덧붙이자면, 조지 클루니 찌질한 연기 진짜 장난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애니웨이, 우리나라 포털 영화소개 읽고 혹하신 분들에게는 비추, 코엔형제 이미 좀 겪어보신 분들에게는 추천.

 

APR 2016
@메가박스 신촌

※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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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디센던트

my mbc/cinéma 2012.04.02 14:17

#.
조지 클루니라는 이유만으로 월차를 감행해가며 보러 갔던 영화.
그리고 결과는, 조지 클루니 이펙트 x 1.5 정도의 감동

#.
영화는 해맑은 표정을 한 채 바람을 맞으며 보트를 타고 달리는 여인과 함께 시작한다.

남자가 아내의 빈 자리를 앞에 둔 채 고군분투 하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기에,
그 행복해 보이는 순간이 어찌나 불안하게 느껴지던지.


#.
그리고 영화는 바로 조지 클루니에게로 이동,
보트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의 병상을 지키는 와중에도 서류더미에 쌓여있는, 
하와이안 셔츠가 무색하게도 어딘가 삶에 쩔어있는 그의 모습을 보여준다.

신탁 중인 하와이의 땅을 팔아버리고 돈을 벌어들일 기대에 부푼 일가친척들 사이에서,
한참을 정신없이 일 이야기로 보내다가도 갑자기 아내 생각이 떠올라버리는 순간이 있다.

이 얼마나 솔직하고 세밀한 표현이란 말인가.
어디 하나에, 특히 가족의 일에 마음이 묶여 있을 때, 일상 생활을 잘 해나가는 듯 보여도,
결국 머리 속에 가득 자리잡은 그 하나의 일이 번득번득 치고 올라오는 그 상황.

그런 디테일한 감정 묘사들이 넘쳐 흐르는 덕분에 이 영화가 더욱 매력 넘치는 듯 하다.

예를 들면,
왜 수영장에 있는데 말하고 난리야- 하는 큰 딸내미의 투정 아닌 투정 같은 것들도,
참 와 닿았단 말이지.

#.
천방지축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한껏 비뚤어질테다- 모드인 두 딸 들을 데리고,
특히 조지 클루니가 알 거 다 아는 큰 딸과의 교감을 시작하며,
(특수한 목적을 띈) 가족 여행을 떠나게 되는 그 때 부터 이야기는 조금씩 절정을 향해 간다.

아내의, 엄마의 죽음을 앞 두고 어떤 자세와 어떤 행동을 하며 사는 게 맞는 것일까.

미처 몰랐던 아내의 흔적에 집착하거나,
엄마를 쉽게 용서하지 못 하거나,
병상의 엄마를 사진으로 남긴다거나,

결국 자기 자신을 먼저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인 듯 싶다가도,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어떻게 정상적인 생활 속에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기도.

#.
처음에는 큰 딸내미가 너무 네가지 없게 생겨가지고 별로 정감이 안 갔는데,
게다가 지 친구라고 데려온 왠 멍청한 놈팽이도 그렇고 ㅎㅎ

근데 보다보니, 마치 극 중의 조지 클루니가 그들에게 그랬듯이,
점점 정이 가는 캐릭터들이다.


#.
그리고 그저 병상에 누워있을 뿐인 그녀를 찾아와 용서를 말하는 여자.

그 때의 그 충격도 참 신선했다.

그렇지, 이 가족에게도, 그 여자에게도, 
결국 누군가는 용서를 하고, 누군가는 용서를 받아야하는,
그런 상대적인 관계가 얽혀있었던 거지, 하고.

이 영화는 자칫 관객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버릴지도 모르는 시점이 올 때마다,
속 차리라고 건네 받은 냉수 한 잔처럼, 이렇게 우리를 일순간에 흔들어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
아직도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마치 어떤 큰 일도 겪지 않은 사람들처럼,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세 가족의 모습.

산 사람은 살아야지- 하는 자칫 이기적이고 무책임하게 들릴 수 있는 이야기를,
힘들어 하는 채로 남겨진 산 사람은 과연 어떻게 살아야 사는건데- 하는,

보다 인간적인 이야기로 풀어낸,
가슴 훈훈해지는 영화.

#.
그러고보니 여지껏 아무 뜻 없이 디센던트, 디센던트 하고 읽었었는데,

하필이면 무슨 우쿨렐레스러운 이름의 하와이 원주민의 자손으로 태어나,
이 엄청나게 평화로운 휴양지에 남겨진 그들의 이야기를,
나름 잘 담아낸 제목인 듯.

13.03.12
@씨네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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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인 디 에어

my mbc/cinéma 2010.03.15 20:35

조지클루니,
아직까지 단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는 남좌.



#.
조지 클루니도 조지 클루니지만,
뮤직비디오를 방불케 하는 감각적인 오프닝크레딧이 영화 괜찮다고 말해주는 느낌.

영화 보면서 '아 과연 이 장면들 네이버에서 사진 구할 수 있으려나' 했는데,
당당하게 네이버 영화포토에 들어있더라.

/감사



#.
어차피 인생은 혼자라고 주창하는 중년남성과,
들러붙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자신할 수 있는 쏘쿨한 중년여성,
월드와이드웹 온라인 세대의 휴머니스트 스물셋 어린이.

등장인물 라인이 얼추 좌충우들 로맨틱 코미디 쯤 될 것 같은데,

막상 들여다보니,

인간관계(가족, 연인, 혹은 나를 해고하겠다고 찾아온 생판 남과의 관계)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함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에 대해서 얘기해주는 로맨틱+코믹+휴먼다큐 였달까.

서로가 서로에게 적당한 교훈을 주면서 각자의 방향으로 성장해 나가는 바람직한 이야기다.


#.
이 영화가 마음에 드는 건,
나에게 어떤 감정을 가지라고  강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각각의 캐릭터나 그들이 맺는 관계,
영화의 주된 배경이 되는 해고장면 등등,
하나같이 과장됨이 없이 간결하게 묘사된 느낌.

대신 아주 스물스물 잠식하듯 들어와서 내 맘을 뒤흔들어놓는다.



#.
조지 클루니가 자신의 생각을 남과 나누는 (혹은 남의 생각을 나누어 받는)  그 과정이,
적당히 합당한 수준으로 진행되었다고 생각하는데,

말하자면,

A의 성격을 가진 사람이 B의 성격을 가진 사람을 만나 B처럼 개화되는 일방적인 소통이 아니라,
A의 성격이 B도 만나고, C도 만나면서 그 중간의 어디쯤, 아마도 AbC' 정도로 변화하는,

그런 수준 말이다.

영화는 그 수준을 지키기 위해 후반부에 들어서 적잖이 충격적인 내용을 선사;ㅁ;



#.
제대로 읽은 적도 잘 없지만,
나처럼 해봐요 이렇게- 스타일의 자기계발서 항목에 드는 그런 류의 책들, 난 별로 싫어하는데,

첫째는, 말이 쉽지-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고,
둘째는, 너나 잘 하세요- 라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너무 편협한가-_-?

자신의 인생관에 얼마나 확신이 있으면,
남한테 나처럼 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난 A라고 믿고 살았는데 살다보니 Ab도 있고 AbC'도 있으면 뭐 어쩔.
그 때 가서 웁스- 하고, 책 한 권 다시 써야하나.


난 이렇게 살았어요, 넌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난 잘 모르겠어요- 정도면 충분할 듯.


아, 이래서 내가 충고에 쥐약인가.




#.
해고대행을 하는 장면들에서는 늘 먹먹한 기분이었지만,

특히나 회의실 벽 하나 너머에 앉아 있는 사람을 해고하던 그 때는,
나에게까지 왠지모를 무력감이 전달되는 듯한 그런 느낌.


#.
영화 속 남녀관계에서 모든 문제의 근원은,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전화연락 할 생각을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데에 있다.


#.
리틀 애쉬 이후로 간만에 미주알 고주알 속속들이 떠들고 싶어지는 영화를 만났군.




#.
그나저나 조지 클루니.
당신이 진정한 꽃중년-_-)b


10.03.13
롯데시네마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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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