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1.08 장대라 막방 기념 라디오 추억팔이 (7)
  2. 2010.07.04 낮밤이 뒤집어졌다. (1)


#
내일은 좀 더 나을겁니다.

울음을 참지 못해 몇번이나 숨을 삼키며,
장디는 마지막 방송의 클로징 멘트를 힘겹게 마쳤다.

그리고 나도 버스 안에서 눈물을 질질 짰다.


#
장얼을 유달리 좋아했던 것도 아니고,
밤마다 라디오를 들을 일도 없었지만,
나는 나름대로 장기하의 대단한 라디오의 애청자였다.

언젠가의 목요일,
우연히 페퍼톤스가 패널로 나오는 주책이야를 접한 뒤로
팟캐스트로 목요일 방송만 다 챙겨들었다.

정말 페퍼톤스랑 장기하 조합이 너무 웃겼거든.
특히 피곤한 아침 출근길에 들으면 그나마 기분이 좋았다.

가끔은 양평 LP바도 들었지.
양평이형의 오물조물하는 말투가 정겨웠던.



#
딱 그만큼만 챙겨들었던 나일론 애청자여서,

장디가 어떻게 마무리 짓는지 들어보자는 마음과,
그래도 나도 나름 애청잔데 하는 의리부심으로,
사실 막방조차 막판 10여분만 들었더랬다.

그런데도 장디가 울컥하는 순간, 나도 울컥.

대체 왜 그랬을까.



#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로 출근하는 디제이란 직장을
2년, 5년, 10년씩 다니는 디제이들이 존경스러워서.

청취자들과의 묘한 인간관계를 이어가는 일이 업인,
디제이란 직장인이 부러워서.

나조차도 퇴사할 땐 만감이 교차하는데,
저런 직장 저런 업을 뒤로 하고 제발로 나갈 때의 기분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싶어서.

그리고 이젠 뭘 들으면서 위로받고 즐거워야 되나 싶어서.


#
근데 또 알고보면 난 라디오 정말 많이 듣는 듯.
꽤 오래 전부터 눈 뜨면 라디오 트는 게 습관인지라.

요즘은 아침에 황정민 라디오를 듣는데,

황정민으로 옮겨오기 전에 들었던,
(박은지가 물려받는 바람에 안 듣게 된)
이숙영 라디오도 엄청 오래 들었다.

가끔 일찍 나가야 하는 날 새벽 타임에 듣게 되는 팝스 잉글리쉬인지 뭔지에서는,
쾌활한 남정네가 맨날 클로징으로 Live with passion 을 외친다.



#
주로 주말에 듣게 되는 늦은 아침이나 오후의 라디오도 있다.

김창완의 아침창은 언제부터 들었는지 기억 안 나지만,
주로 자녀들을 짱구 짱아 같은 걸로 부르는 애엄마들의 사연을 구수하게 읽어준다.

95년 때 들었던 박소현 라디오는,
물론 중간에 멈췄었겠지만 아직도 러브게임으로 진행 중.

주말엔 보통 최화정 파워타임 할 때 쯤 일어나거나,
그전에 공형진의 씨네타운 할 때 쯤 일어난다.

나갈 준비 할 때는 컬투,
혹시 차라도 가지고 나가면 꼭 김창렬의 올드스쿨이 걸린다.



#
이 모든 프로들이,
내가 라디오를 켜든 말든 늘 그 자리에서 진행 된다는게,
그게 1번으로 놀랍고,

그 모든 프로들에,
계속해서 새로운 사연이 쏟아질 수 있게 하는,
꽤 많은 사람들의 부지런한 열정이 2번으로 놀랍다.



#
아, 이 와중에 라디오 얘기하면 절대 빠뜨릴 수 없는,
내가 엄청 가장 제일 정말 열심히 들었던 프로 이름 남겨놔야지.

(이적의 별이 빛나는 밤에 @_@)



#
여튼 애정하던 프로가 하나 끝난 마당에,
아쉬운 마음 달래(면서 블로깅도 해보)려고 시작한 글이,
주절주절 맥락도 없이 길어졌는데,

여튼 그만큼 아쉽다. 장대라.

아 이제 뭐 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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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주 2일씩만 일하고 산 지가 3주.

일 안 하고 노는 나머지 5일을 낮밤 뒤집어 자고 놀고 먹고 했더니,
당장 내일부터는 주 5일 근무가 시작되는데,
아직도 잠이 안 온다.

그럴 수 밖에.
새벽 해 뜰 때 잠들어서 오후 5시에 일어나,
나가서 슬렁슬렁 걷다가 영화 한 편 보고 들어왔으니,
나의 하루는 아직 7시간 밖에 지나지 않은 걸.


어제 마담뻬항이랑 잠깐 앉아서 얘기하는데,

뻬항: 너 내 딸이랑 나랑 둘이 있다고 불편해 하지 않아도 돼.
밥도 해 먹고, 부엌도 쓰고, 티비도 보렴.

나 : 하나도 안 불편하고 괜찮은데요.

뻬항: 그런데 내가 딸이랑도 얘기한건데,
부엌에 너 먹는 것도 하나도 없고 요리도 안 하고.

나 : 아 요새 장을 볼 시간도 없고 뭐 해먹을 틈도 없었어요. 자느라고-_-
(얼마 전에 장 보고 식빵을 한뭉치 사다놨는데 그새 깡그리 상해있었던 기억을 되살리며 대답했다)

뻬항: 그래 그럼 내일 낮에 별 일 없으면 같이 간단히 뭐 먹어도 좋겠다.
아, (뒤로 넘어가듯 웃으며)
니가 일어나야지. 그게 문제구나.
너 일어나면 혹시, 그럼 같이 뭐라도 먹자.

나 : 아..아하하.. 네. 감사합니다.

아 마담 뻬항 정말 친절하신 분 같아.
난 참 운도 좋은 것 같다.


여튼 요론 류의 대화를 나누고 나니,
정말 요 근래 내가 뭐하고 지내고 있었나 싶어졌다.

전에는 그래도 집에서 샐러드도 만들어 먹고,
일주일에 한 번씩 장도 보고 그랬는데,

요새는 뭔가 텅텅 비었어.


냉장고도 비었고,

머릿속도 비었다.


내일부터 주 5일제루다가 빡세게 9출6퇴하면,
저녁시간 알차게 보내고 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되겠지.


p.s.
아 삼성에서 3일짜리 알바를 또 찾는다고 했다는데,
과장님이 친히 내 생각을 해주셔서,
결국 2일 알바 + 3일 알바 = 5일 알바 로 일하게 됐다.
이로써 빠듯했던 월급 문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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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