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을 받게 된 스텁스는 따로 변호사를 선임하는 대신 자신이 자기변호를 맡는 쪽을 선택했는데,
변호사 수임료를 놓고 갈등이 생겨 결국 자신에게 악감정을 품게 됐다.

(...)

드디어 최종 선고가 내려지던 날, 나도 방청석에 앉아 결과를 지켜보았다.

스텁스는 나이키와 교수형 집행 텔레비전 독점 중계권 계약을 맺고 엄청난 돈을 챙겼으며,
마침내 사형 집행일이 당도하자 정면에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검정 두건을 쓰고 교수대에 올랐다.



우디 앨런의 단편 소설집이라길래,
더 볼 것도 없이 바로 구매해버렸다.

이야기는 짧고, 가볍지만.
그 안에 담긴 상상력은 정말 엄청나고,
그가 비꼬고 있는 현실은 적나라하다.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그가,
앞으로 계속 만들어 낼 영화들에 미리 감탄한다.

09.07.
Posted by bbyong



그 때 뉴욕에는 존재하지만 이곳에는 결여된 것이 뭔지 처음으로 깨달았다.
그것은 진동이었다. 거리를 구석구석 뒤덮는 에테르와 같은 진동.

(...)

이 진동이야말로 뉴욕을 찾은 사람들을 한결같이 고양시키고 응원하며
어떤 경우에는 자기네 조국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고,
그래서 고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힘의 정체이다.

왜냐하면 이 진동의 음원은 여기에 모이는,
서로를 모르는 사람들의 어딘가 공통된 마음의 소리가 모인 곳이기 때문이다.




기욤뮈소의 sf러브스토리에 너무 익숙해지는 것 같아,
일부러 장르를 바꿔 도전한 과학에세이.

일본냄새가 나는 작가의 간결한 문체에 반하고,
그의 설명을 알아듣고 있는 내 스스로를 기특해하다.



09.06.

Posted by bb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