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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3.03.13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 - 벤 르윈 (2)

7월의 근황 정리

journal 2013.07.31 09:41

#.
일단 Typic Pro 어플을 발견한 게 이달의 가장 뿌듯한 근황.
프레임 치고 텍스트 넣은 사진들은 다 Typic Pro에서 만든 것들.

언젠가 무료라서 받았는데 지금은 유료인지 어쩐지 모르겠다.

#.
7월 첫 주말에는 갱은리 신혼집에 처들어가서 놀았다.
이름하야 몇십년 전통의 바퀴벌레 서식지로 유명한 여의도 펄 아파트먼트.

온갖 가재도구가 모두 집 밖에 튀어나와 있는 꼴이었으나,
그래도 전 남친이자 현 남편과 알콩달콩 살 집을 꾸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뭐 쫌 부러웠음-_-

뭔가 이제 귀가가 늦어져도 눈치 볼 사람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
(남편님이 뭐라하지만 않으면)

왜 시집가지 않고서는 집을 나올 수가 없어! 


#.
두번째 발견한 어플은 모두의 얼굴, EveryFace.

형부, 언니, 남친의 얼굴까지 완벽(?)하게 재현하였으나,
정작 나의 얼굴을 만들기에는 실패.

나는 사실 이목구비가 그저 큰 얼굴일 뿐, 
그 어떤 특징도 없는 얼굴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ㅠㅗㅠ



#.
나고미 싸장님한테서 받은 컵을 써야한다는 이유로,
귀가길에 편의점에 들러 캔맥주를 사다 쟁여놓는 습관이 생겨버렸다.

속에서부터 엄청 깊은 빡침이 울린 그 어느 날,
대용량 하이네켄 캔에 빨대를 꽂아 언덕길을 오르며 마셔제낀 적도 있었지.

편의점에서 캔맥 하나와 빨대를 집어드는 나를 보는 점원의 눈을 잊을수가 없어.


#.
근본 없는 완벽주의재주 없는 예술혼을 가진 자가 얼마나 피곤하게 사는지를,
몸소 체험하게 된 고난주간이었다.

진심으로 웹디자인 학원에 등록할까 고민하고 있음.

하지만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오픈한 페이스북 앱 이벤트는 잘 되는 둥 마는 둥-_-


#.
꼼꼼이네가 저런 칼눈을 하고 어딘가 뚫어져라 응시할 때는,
백퍼 벽에 벌레가 붙어 있다는 사실!

작년 여름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번 여름에는 이상하리만큼 커다란 벌레들이 자주도 찾아 온다.

대개는 엄마나 아빠를 호출하여 벌레를 내쫓거나 죽이는데,
정말 급할 때(우리 고양이들이 잡아 먹으려고 덤비는 데 성공할 것만 같을 때)에는,

나도 모르게 숨어있던 용기가 급 분출되어 벌레를 기어이 잡아 치워내고야 만다.


고양이가 그냥 잡아먹게 둘까...


#.
오라버니 축하 선물로 선글라스를 해줄까 생각하고 있던 중에 발견한 글래시스 코브.

매장에서 써봤는데 정말 누구한테나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해서,
오빠의 취향을 무시하고 내 맘대로 하나 살까 고민했으나,
그래도 처음 갖는 아이템인데 본인이 써보고 갖고 싶은 놈으로 사는 게 맞지 싶어서 참았음.

그러나 매번 각종 인터넷 쇼핑몰에 올라올 때마다 색깔별로 들여다보고 있어.


#.
대부도 안산 락페스티벌에 활명수 부스 들어가는 바람에 목요일부터 내내 있었다.

안 그래도 호스 끌어다 물풍선 만들고 워터월 내리고 난리치는 워터풀한 부스인데,
지대가 이상한지 우리 부스 앞에만 유독 질퍽이고 땅이 안 말라서,

소똥 냄새 쩌는 진흙밭을 뒹굴다시피 하면서 뛰어댕김.

정말이지 내 생애 가장 더러운 시간이었어.


그러나 손과 팔에 열화상을 입은 것 빼고는,
생각보다 행사도 성황리에 잘 마무리 되어 다행이었다.

그리고 내 평생에 이렇게 까무잡잡한 적이 별로 없었는데 은근히 기쁨.



#.
대부도에서 지내는 며칠 동안 그 똥밭을 굴러다니면서도 벌레 한 번을 안 물렸었는데,

집에오는 셔틀버스 기다리는 승차장에 5분 서있는 동안 대왕벌레들한테 총공격을 당하여,
발목, 궁디, 종아리, 정강이, 팔꿈치까지 골고루 다 물렸다.

심지어 월요일부터는 팅팅 부어오르기 시작하여 걷기 위해 발을 딛는 것 조차 힘들었다능.


왜 여름엔 벌레가 있어 ㅠㅗ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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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
제목만 봐서는 뭔 내용인지 잘 모르겠더라니,
트레일러 한 번 보니까 엄청 땡겨서 시간 나자마자 바로 보러갔다...온 게 언젠데,
이제서야 감상평을 적고 있는 슬픈 내 인생.

#.
미국 버클리 수석 졸업하고 시인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는,
마크 오브라이언님(이 직접 쓴 책)의 실화란다.

6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서 거의 평생을 누워서만 생활해 이 명석하고 유쾌한 남자가,
어떻게 성과 사랑을 경험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지 보여주는 영화.

중증장애인이자 유머러스한 성인 남성 캐릭터에서 약간 언터쳐블 냄새가 나는데,

언터쳐블이 장애를 싸그리 무시한 두 남자의 우정이라면,
세션은 싸그리 무시하지는 못 하지만 극복은 할 수 있는 사랑을 말하는 느낌?

#.
종교적, 윤리적 범주에서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오브라이언의 시도는,
극 중 신부님으로 나오는 윌리암 H 머시에 의해서 논란의 여지 없이 잘 포장 된다.

성직자로서의 고뇌와 걱정, 친구로서의 응원과 지지가 어떻게 표현되는 지만 봐도,
오브라이언의 행동이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절로 받아들이게 되는 느낌.

#.
영화는 오브라이언의 사랑과 섹스를 이야기하기 위해 그 동안 만났던 여자 셋을 보여주는데,

첫 번째 여자 아만다. 

어시스턴트로 생활하면서 그의 매력에 퐁당 빠졌지만,
결국은 신체적 결함을 극복하지 못 하고 떠나간 그녀를 보고 있으면 참 쌉싸리와용.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녀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 
새로 만난 어시스턴트 베라는, 오브라이언이 사랑하게 된 여자는 아니나,
그의 사랑과 경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쏘쿨녀.

모텔 에피소드가 진짜 대박 웃김.

배우 문 블러드 굿은 한국+미국 혼혈이라는 데,
영화에서는 안경 때문에 예쁘게 나오지 않지만 굉장히 매력있다.

영화 마지막에 좀 더 큰 안경으로 바꿔 쓰고 나올 때가 유레카!

#.
그리고 두 번째 여자 셰릴 코헨 그린.

성 생활 문제가 있는 남자들을 대상으로 경험을 제공하며,
그들의 정신적, 육체적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섹스 테라피스트.

이 얼마나 충격적인 직업인가.

#.
셰릴과의 만남 덕분에 정신과 육체의 사랑이 동시에 발현될 수 있는 경험을 하고,
자신감을 얻게 된 마크 오브라이언.

하지만 그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 하는 여자들의 고뇌와 갈등은,
보고 있으면 안타깝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
째뜬 중요한 건,

인생을 살면서 사람들이 필수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유머라는 나의 지론을 
언터쳐블에 이어 이 영화를 통해서 두 번째로 검증받았다는 것.


#.
아 이 영화를 갓 보고 나왔을 때는 감성 충만해서 할 말이 정말 많았는데,
몇 주 만에 감상평을 쓸라니까 그 사이에 너무 메말라버려서 더 말이 안 나온다.

여튼 강추.

영화관에서 일찍 내려서 좀 슬프지만.


02.18
@씨네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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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