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6.12.13 미씽: 사라진 여자 - 이언희 (2)
  2. 2016.03.03 검사외전 - 이일형 (2)
  3. 2012.05.01 건축학개론 (1)


#.

지난 달에 영화관을 한 번도 안 갔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슬픔을 느끼며 12월의 첫 영화로 선정하게 된 미씽. 두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이 영화가 유독 트위터에서 호평을 받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나도 한 번 보자 싶어서 선정했음. 


(그나저나 공효진 저렇게 얼굴에 점이 많은 캐릭터였나 새삼 놀라웁네)




#.
일단 엄지원이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놀람. 개인적으로는 연기력이 목소리에 묻힌 배우라, 엄지원 특유의 목소리 톤을 듣고 있다보면 연기력을 논할 타이밍을 놓치곤 했는데, 이번에 러닝타임 내내 지켜보고 있다보니 꽤나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됨. 


그리고 영화에 등장하는 다른 어떤 캐릭터들보다도 쓸모가 있음. 남편도 쓸모없고, 김희원이 연기한 형사도 쓸모없고, 시어머니는 더 쓸모없는데, 그 와중에 아 역시 엄마의 힘은 무섭구나 싶을 정도로 미친 듯이 혼자 고군분투함. 



#.

애 안고 없어진 한매 역할의 공효진. 처음에는 조선족 말투가 좀 어설픈 것 같아서 적응이 안 됐는데, 뒤로 갈수록 몰입이 잘 되긴 했다. 워낙에 겹겹이 쌓인 스토리가 있는 캐릭터여서 정체가 완전히 밝혀질 때까지 집중하고 봤음. 공효진 특유의 억울하고 슬픈 표정, 그러면서도 어딘가 독기 어린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잘 살아난 것 같다. 엄지원이고 공효진이고 오열하는 연기를 왜 이렇게 잘 하는거야. 너무 엉엉 잘 울어서 깜짝 놀랐네. 



#.

조연 연기들도 볼만했다. 


사실 김희원이 나온다고 해서 은근히 기대했는데, 캐릭터 자체는 그냥 쏘쏘? 차라리 김희원 옆에서 촐랑거리는 후배 형사 역할의 전석찬 배우가 맛깔나고 좋았음. 그리고 1988에서 고경표 엄마로 나왔던 배우 김선영이 여기서 엄청 파격적으로 ㅋㅋㅋㅋ 나오는데 정말 연기를 너무 잘하시는거 ㅋㅋㅋㅋㅋ 아 진짜 너무 잘함. 


그리고 한매의 시어머니로 분 하신 김진구 할머니 너무 연기 진짜 장난 아님. 여기저기서 많이 뵌 분. 근데 필모 찾으려고 뒤져보니까 부고 뉴스가 나와서 좀 슬픔. 이 분이 출연한 2016 개봉 영화 두 편 중 한 편이 미씽이었군. 



#. 

나는 뭔가 한매는 좀 더 미친 싸이코 같고, 애엄마는 좀 더 가슴 터지게 답답한 시츄에이션일거라 상상하면서 봤는데, 내가 상상한 것에 비해서는 무난한 레벨에서 스토리가 마무리 되어서 살짝 아쉬운 감이 있었다. 거기다 엔딩 장면은 음 뭐 좀 그랬음. 그래도 전반적으로 흥미진진하게 볼만했던 영화.



DEC 2016

@서울극장


※ 이미지출처- 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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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
대한민국 코미디 영화는 괜히 싸잡아서 싫어하고,
황정민 나오는 영화도 어지간하면 싫어하는데,
강동원 얼굴 하나 믿고 선택한 영화.

그런데 기대 안 한 것치고는 평타 이상 해준 영화, 검사외전.


#.
황정민이 분한 억울한 감옥살이 검사 변재욱은 폭력 검사. 
야 내가 그래도 고시공부 몇년씩 힘들게 해가면서 뺑이친게 얼만데,
불의에 맞서고 양아치들 혼내주려면 이 정도는 봐줄 수도 있지- 난 정의의 검산데! 

약간 이런 스타일이라 처음엔 좀 비호감 테크로 갈 뻔 했징.


#.
그래서 오죽했으면 억울하게 교도소 들어갈 때도 사실 별로 불쌍하지도 않고,

아 뭐야 저렇게 마구잡이로 지 잘났다고 까분 주제에,
그래도 억울하다고 강동원 시켜서 누명 벗고 잘 살겠다는거? 

뭐 이런 정도의 불편함을 안고 시작하는 건 살짝 함정.


#.
그래도 영화는 변재욱 교도소 입소 이후로 개그를 열심히 던지기 시작하는데,

그게 엄청 B급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내가 싫어하는 조폭마누라/두사부일체 개그도 아니면서,
예상외로 오밀조밀하게 웃긴 맛이 좀 있음.

처음에 변재욱 그렇게까지 억울한 느낌에 별로 공감 못 하다가도,
그 캐릭이 교도소 내에서 자리잡아가면서 9번방 영감님 된 사연을 보고 있으면,
일단은 몰입을 하게 된다는 거.

그리고 뭐 막판에는 나름 반성을 좀 하시는 것 같아서,
육성으로 웃어가며 보던 나도 은근 눈치보며 용서를 좀 해준 면이 있음 ㅋㅋㅋㅋ


#.
그리고 나타난 강동원 ㅋㅋㅋㅋㅋㅋ

가타부타 설명할 것 없이 신소율 옆에 끼고 처음부터 캐릭터 어필 제대로 해주시고,
사실 정신차리고 생각해보면 어이가 없는 정도의 개그에 외모를 잘 얹어줌.

전우치 때부터 생각한건데 목소리는 진짜 좀 특이한 스타일.


#.
생각해보면 9번방 영감님이 자리를 잡았다고,
그 교도소가 그렇게까지 평화롭고 안정적으로 그려진 것도 좀 어이없긴 한데, 

이게 아주 불가능한 설정도 아닌 것이,

교도관들이나 교도소장 같은 사람들한테 그저 죄수 번호 뭐뭐뭐시기였던 사람이 
사님 짬밥 발휘하는 순간 변재욱씨- 되는 그런 상황이 웃긴 것 같지만,
사실은 매우 현실적일 뿐더러,

처음부터 변재욱 검사님은, 아씨 나 검사야- 를 전제로 깔고 있는 캐릭터라,
그 안에서 취할 거 취하고 사는게 그렇게 도덕적으로나 캐릭터 상으로도,
딱히 위반되는 설정도 아니라는 거.

그래서 그 교도소 안에서 귀엽게, 나름 치밀하게 굴러가는 양상을 구경하고 있자면,
관객으로서는 그저 아무 부담없이 재미질 수 밖에 없는 것.


#.
사실 중간중간 좀 늘어지는 기분도 있긴 하고,
뭐 이런 게 이렇게까지 길게 할 얘기였나 싶을 때도 있긴 하지만,

또 딱히 되짚어보면 그- 렇게까지 쓸데없는 내용들이 많이 들어간 것도 아니고.

그냥 지나갔던 소소한 장면들이 나중에 작게나마 복선이 되는 '실용성' 측면에서,
이 영화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요소들을 꽤나 열심히 활용하고 우려먹었기 때문에,
살짝 점수를 더 얹어본다. 

아, 물론 막판에 이런저런 과도한 설정 줏어담기 못하고 어영부영 넘어간 것도 있긴 하지.
근데 설명 열심히 해줘봤자 어차피 누구나 예측할 만한 뭐 그런 것들이었을테니까,
없어도 봐주는 느낌...?

기승전-강동원 이라고 아니 말할 수 없는 포인트는,
이런 살짝 아쉬운 구성에 기인하는 듯.



#.
아, 무엇보다 이성민 +_+

막판에 약간 CSI나 NCIS에 주로 나오는 전형적인 악역처럼 마무리 되서 아쉽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그- 닥 크게 중차대해 보이지도 않는 일로 열심히 주인공 감방 처넣고
끝까지 모르쇠 하는 역할을 아주아주 잘 해내주심. 


#.

그리고, 또 사랑스러운 조연, 박성웅.
웃겨는 드릴겤ㅋㅋㅋㅋ

그 조커 같은 미소가 맨날 악역하는 것만 봤지,
이렇게 묘하게 악역과 선...역? 악역 반댓말 뭔가요... 여튼, 이 중간에 애매하게 낑겨서,
웃기는 캐릭터 하는 건 왠지 오랜만인 느낌인데

그 멀끔한 이미지와 약간 허당스러운 캐릭에 강동원이 소금 조금 쳐 주니,
영화에서 나름 소중한 캐릭터로 열연 +_+

느므 좋앜ㅋㅋㅋㅋㅋㅋ 주옥 같은 대사들 참 많으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도대체 이 영화 감독은 누군가 하고 찾아봤더니,
이일형 감독 입봉작인것 같음.

비스티보이즈, 마이웨이를 거쳐 군도 민란의 시대 각색 및 조감독 등을 맡다가,
아마도 와 진짜 더럽게 재미없네- 내가 입봉하면 진짜 유머 엄청 집어넣은 영화 만들어야지-

뭐 이런 마음으로 내놓은 게 아닐까. (사실 난 마이웨이랑 군도 안 봤음.. 재미없어 보여서...)

맺힌 한을 풀어놓듯이 아주 그냥 계속 작정하고 웃기고 싶어하는 냄새가 나..


여튼, 

네이버 영화 평론가 평점 보니까 은근히 좀 까이던데,
나는 오프닝크레딧 나올 때부터 알았지 이 영화 쫌 내 스타일이라는걸! 


재밌으니, 기대말고, 생각없이, 웃으면서 보세용 +_+


MAR 2016
@CGV 홍대

※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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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건축학개론

my mbc/cinéma 2012.05.01 21:43

#. 
하도 다들 옛사랑이 생각이 나네 감수성이 돋네 소주가 땡기네 난리들을 치길래,
나중에 애 셋 정도 놓고나서 옛 사랑 얘기에 눈 하나 꿈쩍 안 할 수 있을만큼의,
그런 아줌마 포스로 무장됐을 때에나 보려고 했는데,

그냥 아무때나 볼 걸 그랬납다.
나한텐 뭐 그닥 별 감흥 없이 그냥 웃겼음. 

#.
어느 날 첫사랑 그녀가 15년만에 갑자기 나타나 제주도에 집 좀 지어달라칸다.

근데 갑자기 나타나서는 말하는 뽄새도 영 틱틱대는게 싸가지도 없고 해서,
아무리 한가인이고 첫사랑이지만서도 별로 안 반가워할 줄 알았는데,
엄태웅씨가 은근히 이 재회에 큰 의미 두신다는 게 문제.

#.
그도 그럴것이,

배수지고 한가인이고 이건 뭐 말도 안 되는 미녀를 만나 사랑에 빠져,
잡힐 듯 말듯 가까운 듯 아닌 듯한 그런 사이를 유지하면서,
시원하게 고백 한 번 못 한 채 질질 끌다 말았으니,
이제 와서라도, 언제가 됐든 뭔가 매듭을 짓고 싶었을 수도 있지.

혹은 그냥 그렇게 매듭짓지 않은 채로, 그러니까, 지 편한대로 생각하면서,
그렇게 묻어두려고 했는데 그게 안 될 것 같으니까,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채로 또 그렇게 정신 못 차리고 있었을 수도 있고.

확실한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 남자분께서 아무래도 좀 휘둘리는 스타일이었다는 거-_-

#.
물론 두 남녀의 대학 새내기 시절 연애 이야기는 나름 귀엽다.
이제훈이랑 배수지가 풋풋한 연기를 과하지 않고 정말 하게 잘 해준 듯.

그리고 재수생 친구 납뜩이가 있어서 중간중간 빵빵 터졌다.
아 정말 지대로 96년 스타일에다가 대사 하나하나가 아주 주옥같으심 ㅋㅋㅋ

남자애들 모여서 여자 얘기하면 정말 저러나 싶은데,
정말 저러니까 이 영화가 그렇게 인기가 좋겠지.

#.
이 영화를 보고 느낀 걸 적나라하게 적으면 왠지 뭇 남성들에게 욕 먹을 것 같으니,
대충 간략하게만 정리하자면,

1) 생각보다 90년대의 추억 돋는 아이템이 많지 않고,
그나마도 약간 '이거 봐 지금 90년대 아이템 보여주고 있잖아' 하는 것 같아서, 
별로 와닿지 않았음.

2) 내가 감히 일반적인 여성들을 대신해 말할 수 있다면,
대개 여자들은 저런 식으로 나타났다 사라진 옛날 남자를 좋게 기억하는 법은 잘 없다.
아니 대체 누가 누구더러 ㅆㄴ이라는거야-_-

2-1) 물론, 
15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옛 기억이 미화되었을 수도 있고,
현실에 치이다보면 그런 아름다운 옛 기억의 촉촉한 감수성이 그리울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건 지난 15년간 계속해서 품어온 감정이 아니라,
지난 15년간 계속해서 품어왔다고 착각하기 딱 좋은 정도의 감정이라는 거,
여자들은, 혹은 남자들도, 그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는 뭔가 좀 심하게 연성화되고 아름다운 추억여행으로 그려져 있지.
그래서 별로 와닿지 않음.

2-2) 그리고,
한가인을 뭔가 감정적으로 약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는 것 같은 설정도,
어딘가 이 영화가 좀 너무 남자 편에 서 있는 거 아닌가 싶은 느낌.

3) 엄태웅 예비신부로 나오는 여자 보면서 느낀건데,
역시 여자들은 촉이 좋아.

#.
제주도에 지은 집은 진짜 좀 가보고 싶게 생겼다.
이미 들러보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던데.

29.04.12
@cgv불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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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