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랑스 영화'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3.01.08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 했다 - 알랭 레네 (2)
  2. 2013.01.03 아무르 - 미카엘 하네케 (2)
  3. 2012.04.06 언터쳐블 : 1%의 우정 (2)
  4. 2010.12.21 버레스크 + 온 투어 (8)
  5. 2010.12.07 mon pote (2)
  6. 2010.07.01 도그파운드
  7. 2010.06.28 일루셔니스트 (2)
  8. 2010.06.13 les mains en l'air
  9. 2010.05.03 L'arnacoeur (4)

#.
알랭 레네의 작품은 사실 본 적이 없는데,
온 투어의 마튜 아멜릭(← 클릭) 나온다고 해서 관심이 간 영화.

#.
13명의 후랑스 배우들이 본인의 실명으로 출연한다.
이들은 급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극작가 앙투완의 연극 '에우리디스' (Eurydice, 에우리디케)에 출연한 적 있는 배우들.

그들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그가 생전에 연출을 의뢰받은 젊은 극단의 '에우리디스' 영상을 보게 된다.

그리고 곧 그들 각자가 맡았던 역할에 빠져들어 대사를 읊기 시작,
영상 속 '에우리디스'와 현실..이라고 하기에도 모호한 그들만의 '에우리디스'가 동시에 진행된다는 설정.


#.
영화는 공간을 뛰어넘는 연출을 통해 그들만의 '에우리디스'를 상연한다.

연극이 진행되면서 처음에 자기 자리에 잘 앉아있던 배우들의 자리배치가 어떻게 바뀌는지,
살짝살짝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단 말이지.

#.
특히 주인공 '에우리디스'와 '오르페우스'를 각각 연기한 남녀배우 두 쌍은,
(영상 속 극단 내 커플까지 합치면 총 세 쌍!) 
번갈아가면서, 혹은 동시에 연기를 펼친다.

사실 이런 특이한 연출을 통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건 내 깜냥으로는 모르겠고-_-
에우리디스 연극을 보러 온 느낌으로 열심히 구경했는데,

이게 참 재미있는 내용이었단 말이지.


#.
한 눈에 반해버린 젊은 커플의 앞뒤 안 가리는, 무모하게 불 붙은 사랑 이야기를,
20대, 30대(혹은 40대), 50대(혹은 60대) 커플의 모습을 통해 지켜보고 있으면,

여자나 남자나 나이 상관없이 똑같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말하기 어려운 과거를 숨긴 채 새로운 사랑에 몸을 맡기는 에우리디스는,
자신 앞에 나타난 이 사람의 사랑이 얼마나 진실되고 오래갈 수 있는지 못 미더워함과 동시에,
정작 그가 자신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면 실망할까 두려워 도망치려고 하고,

그래서인지 내내 완전 신경쇠약 걸린 여자처럼 불안하고 정신없음-_- 좀 짜증나는 스타일.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라면 두려울 것이 없는 오르페우스는,
걱정하지마 내가 있잖아 류의 대사와 천진난만한 농담으로 철없이 로맨스를 이어가려다가,
그녀의 과거를 줏어듣고 의심과 질투에 사로잡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인단 말이지.


#.
특히 오르페우스가 완전 철없이 실실 쪼개면서,

"음 자기야 그러면 저녁거리 살 때 꽃도 좀 사와. 아 그리고 나 복숭아 짱 좋아함 *_*" 할 때,
얼척이 없었음 ㅋㅋㅋㅋㅋ 이럴 때 보면 진짜 남자들은 인터내셔널 다 똑같이 단순한 듯.

아니 지금 부모 버리고, 직장 버리고, 니만 따라온 여자애를 혼자 내보내면서,
그렇게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복숭아 사다달라고 얘기할 때냐. 이 여자가 니 엄마냐 ㅋㅋㅋㅋ

더군다나 여자애는 완전 신경쇠약 걸려가지고 헛소리 주절대면서 눈물 짜던 와중인데 ㅋㅋ

뭐 오르페우스가 딱히 뭘 잘못했다기보다,
남자들은 어떤 상황을 인식하는 프로세스 자체가 여자들이랑 다른 것 같다는 얘기.

여자들이 정말 오만가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걱정과 불안에 휩싸일 때도,
세상만사 별로 걱정이 없는 게 종특인 듯 ㅋㅋㅋ

#.
그나저나 매튜 아멜릭 간지 쩐다.

온 투어에서는 막 피폐해 진 망나니 연출가 역할로 수염도 기르고 그래서 몰랐는데,
이 영화에서는 레인코트 딱 걸치고 담배 피면서 눈 부라리는 카리스마.

13명 배우들 중에서 단연 돋보였음.

#.
마지막 영화의 마무리는 사실 여전히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인데,
배우들이 묘지에 다녀오는 복장이나 이런 걸 보면 앙투완이 애초부터 죽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 뭐 누가 설명 좀 해 줬으면 좋겠다.

여튼, 
특이한 구성과 재미있는 연극 내용으로 눈 뗄 수 없이 집중해서 본 멋있는 영화였는데,
감독의 의도는 파악을 못 했다는 게 함정.


#.
궁금한게,
영화 평론가들이나 뭐 그런 사람들은 이런 영화를 보면 한 큐에 느낌이 팍 오는건가?


060113
@스폰지하우스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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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
사실은 노인들이 나오는 영화 마음 불편할 것 같아 보고싶지 않았는데,
새해의 시작을 함께했던 '퍼니게임'의 미카엘 하네케 감독 작품이라고 해서,
마음을 바꾸고 다시 봤는데 역시나 노인들이 나와서 마음 불편했던 영화-_-

#.
이 영화는 죠지와 안느, 두 명의 사랑하는 노부부가 여생을 함께하는 이야기다.

문제는 부인 안느의 건강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했는데 망하는 바람에,
신체 오른쪽이 마비되어 거동이 불편해졌다는 것.

언제가 될 지 모르는 죽을 날만을 기다리면서,
그래도 조금은 나아질 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은 채로,
본인 몸 가누기도 힘들어보이는 고령의 할아버지가 사랑하는 부인을 챙기는 모습.

그걸 보고 있자니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


#.
문제 1.

안느의 병환이 깊어감에 따라 수치심 들 법한 상황들이 계속 발생하는데,
여자로서, 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그 얼마나 불편한 일이란 말인가.

2-30대에 만나 사랑하게 된 남자가,
80대에도 변함없이 날 사랑해주고 의지가 될 사람이라는 그런 확신은 어디서 오는걸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한 없이 약해지고 망가지는 모습을 보면서도,
끝까지 그 곁을 지키며 헌신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은 어디서 오는걸까.


#.
문제 2.

아무리 서로 사랑하는, 행복한 모습의 노부부라고 해도,
큰 집에 덩그러니 둘만 남아 밥을 차려 먹고, 공연을 보러 다니는,
움직임의 속도 자체가 어딘가 안타깝고 안쓰러운 느낌이다.

하지만 그저 늙었다는 이유로 그런 안타까운 시선을 받기엔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그들은 어쩌면 지금의 나보다도 치열하게 그들의 젊음을 보냈고,
이제는 그들에게 남은 시간을 그저 여유있게 보내고 있을 뿐인데,
그렇게 그들에게 남은 행복을 만끽하고 있을 뿐인데,

한낱 30살 조무래기에 지나지 않는 내가 그들의 삶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건방진 젊음이란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
문제 3.

앞으로의

내 인생은,
우리 엄마아부지 인생은,
우리 할머니 인생은,

어떡하지.


#.
영화에서 안느가 인생에 대해 말하길,

하나는 C'est beau. 아름답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C'est longue. 길다는 것이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나는,
위에서 느낀 그런 확신의 부재와 DIE YOUNG에 대한 갈망으로 머리가 아파온다.

과연 어떻게 살아야 늙어서도 행복하게, 모자람 없이, 즐겁게 살 수 있을까


#.
미카엘 하네케 이 무서운 사람.
 
연초에는 퍼니게임으로 내 심장을 쫄깃쫄깃 옥죄어 오더니만,
이번엔 어지간한 호러보다도 더 무서운 우리네 인생을 조용히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내 머리를 충분히 아프게 했어.

두 개 영화에서 느껴지는 그의 스타일 1.
영화는 간간이 연주되거나, 플레이 되는 클래식을 제외하고는 음악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퍼니게임에서도 무서운 분위기의 음악으로 긴장시키는 게 아니라,
정말 찍 소리 하나 안 나는 고요함으로 나를 긴장시키더니만.

아무르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그 몇 분 동안의 적막 때문에 너무 먹먹했다.


스타일 2.
말하고 있는 주인공의 등짝을 보여주는 컷이 많은데,
이건 주인공이 보고 있는 걸 같이 보는 것보다도 더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공포영화에서는 더 심한 공포를,
드라마에서는 더 심한 동요를 끌어내는 것 같아.



p.s.
공개 된 스틸컷이 많지 않아서 예고편 영상을 하나 남겨둔다.


02.01.13
@씨네큐브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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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
영화가 이렇게까지 회자된 적이 있었던가.
우리나라며 후랑스며 여기저기서 봤다는 사람들은 다 나에게 난리를 치며 강추한 영화.

#.
절도죄로 6개월간 감방살이를 한 뒤, 생활보조금으로 간간이 생활하는 드리스.
누구보다 자신의 가족들을 생각하지만 경제적, 환경적인 압박에서 벗어날 재간이 없다.

사고로 인해 목 아래 신체의 모든 감각과 움직임을 잃어버린 왕 갑부 필립.
사랑하는 여자를 잃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잃은 그에게는,
이전부터 누려왔던 부유한 상류층 생활을 이어가는 지루한 나날 속에서,
그나마 한 줄기 빛이 되어주는 펜팔 여자친구만이 낙일 뿐이다.

#.
살아 온 배경부터 즐겨 듣는 음악까지 어느 하나 일치하는 구석이 없는 이 두 남자가 만나,
서로에게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발전하기까지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억지 눈물 짜는 일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마냥 훈훈하고 유쾌하게 그려낸 영화.

#.
드리스의 그림 그리기,
드리스의 철없는 여중생과 그 남자친구 혼내기,
드리스의 파티하기,
드리스의 경찰 에스코트 받기,
드리스의 클래식 음악 감상하기,
드리스의 오페라 관람하기 등등,

정말 배꼽빠지게 웃겨 미추어버리겠는 일화들이 계속해서 빵빵 터진다.

무엇보다도,
삶에의 의지, 그 안에서의 기쁨을 잊은 지 오래인 필립의 얼굴에 미소가 만연하게 만드는,
그의 넘쳐 흐르는 긍정의 에너지빵빵 터진다.

#.
유식과 교양으로 한껏 치장했지만, 
결국 형식적인 인간관계 이상의 가치를 전해주지 못 하는,
각종 평판과 고정관념들 속에서 살아가는 닫혀 있는 사람들 속에서,

단순무식 동물같은 본능으로 움직이는 드리스와 그런 그의 에너지를 캐치해 낸 필립,
두 남자 모두 정말 대단한 사람들 :-)

#.
인생 사는게 어렵고 힘들고 귀찮고 짜증나고 답답하고 지겨운 것 같아도,
드리스와 필립 이야기 한 번 보고 나면,

그래 한 번 뿐인 인생 즐겁게 살아야 하느니.

22.03.12
@롯데씨티강남

p.s.
Omar Sy 흑형 간지나는 기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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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
간만에 크리스티나아길레라가 노래하는 걸 보고 싶었고,

프라다를 입는다 및 쥴리 앤 쥴리아에서,
전혀 다른 연기로 메릴스트립과 호흡을 맞췄던 스탠리 투치가 보고 싶었다.



사실 나는 버레스크란 걸 마튜 아맬릭의 영화 온 투어를 통해 먼저 접했는데,

원제 tournée, 네이버에는 순회공연이라는 짜치는 한글판 제목이!
게다가 공들여 적었던 온 투어 감상평은 저 옛날에 사라져버렸다;ㅁ;

이 영화를 보고있자니 왠지모르게 자꾸 온 투어 생각에 오만감정이 다 들었다.
그래서 이번 영화 평은 두 편을 한 번에!



#.
버레스크 = 코요테 어글리 + 물랑루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저 두 영화의 합작이다.

온몸에서 샘 솟는 끼를 주체하지 못하고 헐리우드로 상경한 소녀가,
일 찾고, 꿈 찾고, 남자까지 찾는 말도 안 되게 부러운 이야기.

+ 배우들의 가창력과 춤사위를,
물랑루즈 뺨 치는 화려함으로 한껏 장식한 스펙타큘러스 뮤지컬.

이야기가 후지다 싶을 때면 언제나 아길레라 언니가 시원하게 질러주니깐,
지루할 새 없이 휙휙 지나가는 스펙타큘러스스펙타큘러스


하지만 어느 영화가 됐건,

무대 위에서 날고기던 여주인공은 반드시,
무대 밑에선 저렇게 늘어진 티셔츠에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감추는 척 하며 드러내는,
나름 청순녀여야지만 일과 남자를 동시에 잡는다는 건 진리-_-



#.
여튼 영화는 초지일관 아길레라 부활 기념 콘서트 컨셉이었다.

왠만한 흑인언니 저리가라 할 정도로 끄응- 하며 끌어내는 그 한맺힌 듯한 보컬.
게다가 다른 언니들과 함께하는 현란한 춤사위는 보고있으면 코피 터질 것 같다.

그래서 재미있었지만,
그 화려함의 수위가 쪼끔 높아서 선정성 논란을 일으키고 다니신다능.

그리고 바로 그 때문에,
내가 자꾸 온 투어 생각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었던 거다.



#.
온 투어는,

한 때 잘 나갔던 프로듀서가 어찌어찌하다가,
미국에서 버레스크 공연팀 언니들을 데리고 꾸역꾸역 후랑스까지 들어와서,
네이버 말 그대로 순회공연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하지만 영화는 버레스크 무대의 화려함을 보여주는 대신,

그 무대를 만드는 사람들의 전혀 화려하지 않은,
어찌보면 오히려 각박하고 지쳐있는 삶의 모습을, 그들의 약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
거침없이, 또 걸침없이 무대를 장악하는 그녀들의 사는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버레스크 무대 위의 선정성 따위는,
우리 사는 삶의 진짜 문제들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나에게 버레스크는 그런 것이었다.



#.
온 투어에서 미미의 가슴 짠한 피날레를 장식했던 핑크빛 왕부채아길레라 손에 들리자,
인터넷 기사는 인기여가수 전라 감행 타이틀로 도배됐다.

철저한 상업오락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 간의 처절한 비교가 이루어지는 순간이랄까.


온 투어의 배우들은 진짜다.
그녀들은 실제 버레스크 무용수들이며 픽션과 논픽션을 오가며 이 영화를 완성했다.

그래서 내게 아길레라의 버레스크는 위험했다.

아마도 버레스크라는 장르를 선택하게 된 건,
코요테 어글리와 물랑루즈의 그 어떤 것도 아닌 전혀 새로운 쇼 아이템이 필요했기 때문이었겠지.


아길레라가 버레스크를 자기 콘서트로 만들어버리는 즐거운 영화에,
나는 마냥 즐겁기만 할 수는 없더라.


#.
Burlesque Battle 이란 기사의 링크 걸어드림. 클릭!


#.
너무 뭐라고 해서 미안하니깐 브금으로 OST.
버레스크 재밌음-_-

아길레라 손수 OST 몇 곡 썼던데, 대단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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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mon pote

my mbc/cinéma 2010.12.07 22:35

#.
mon pote, 내 친구 라는 뜻이다.
그냥 좀 아는 친구 아니고 진짜 완전 뼛속까지 레알 내 친구.

영화에서 이들이 우정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어찌나 짠한지,
아마 뿅닷컴 선정 2010년 베스트 영화 안에 꼽힐듯.


#.
영화내용 써머리하는거 정말 안 좋아하지만,
국내에는 아직 이 영화에 대한 정보가 거의 전무후무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굳이 설명하자면,

왼쪽의 콧수염 아저씨가 빅토르(Edouard Baer님). 자동차잡지 편집장이시고,
오른쪽 아저씨가 브루노(Benoît Magimel님). 교도소 수감자이시다.

범죄 현장에서 도망칠 때 차 운전해주는 파일럿 역할을 많이 하시다가 수감되었다능.
자동차를 느므 좋아하셔서 빅토르네 잡지를 아주 달달 외우고 있다.

빅토르가 직업 설명 같은거 하러 감옥에 갔다가,
이제는 정말 손 털고 가족과 함께 당당하게 살고 싶다는 브루노와 만나게 되고,

그가 감옥에서 조금 더 일찍 나올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
만인의 희망- 취업- 을 시켜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레알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능.



#.
전형적인 후랑스 남자이자 잡지편집장(이 어떤건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흔히 상상 가능한) 연기를 해낸 에두와님.

완전 초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빽빽 지르다가도,
피식- 웃음 한 번으로 사내분위기를 다독일 줄 아는,
몇달치 사무실 임대료를 못 내도 잡지의 빠닷빠닷한 코팅종이를 포기하지 않는,
집에 세무조사원이 몇번씩 들이닥쳐도 빠리 밖으로 나가지 않겠다는 약간의 허우대를 가진,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아내 옆에 앉아 그 날 있었던 일을 조곤조곤 이야기해주고,
이웃집 잘 생긴 남자에게 인사를 건네는 아내에게 질투어린 투정도 부리고,

아침댓바람부터 티비를 보고싶어하는 자식들에게는,
'텔레비전아저씨들이 아침에 일을 안해'라고 말해줄 줄 아는,


그렇게 일과 가정 양쪽을 모두 잘 유지하고 있는 남자.


게다가 한 구석에는 그 자신도 알지 못하던 야생의 질주본능이 살아있으며,
인정할 건 쿨하게 인정하고, 본인의 입으로 말할 줄 아는 남자.

아.

완벽해


#.
그리고 브루노.
거친 삶을 살았고, 갇혀 있는 삶을 살았고, 이제는 평온한 삶을 바라는 남자.

표현이 다소 거칠고, 가끔 욱- 하기도 하지만,

예의범절이 뭔지 알고,
주변 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할 줄 알며,
진심을 내보일 줄 아는 의리남.



#.
이 두 사람의 세계를 적절히 섞어서 적당히 엔터테인한 전개를 펼쳐나가는 감독마르코 에르포시트의 능력.

수감생활에 익숙해진 브루노가 세상 속으로 발을 내딛었을 때의,
그 어색하면서도 떨리면서도 기대되면서도 겁나는,
그 표정, 그 감정을 기가막히게 잡아낸 브노와씨의 능력.

그리고 전혀 새로운 세상의 사람을 처음 만나,
자기의 세상을 강요하지도, 그의 세상을 무시하지도 않으면서,
그렇게 나의 사람, 나의 친구를 만들어가는 빅토르를 빚어낸 에두와씨의 능력.

절묘한 삼합은,

러닝타임 내내 나를 울리고 웃기며,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뒤에도 사라지지 않는 잔잔한 그런 감동을 선사했다.


#.
결국 강추.
한국에도 꼭 개봉하길;ㅁ;

06/12/10
@UGC les hal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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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도그파운드

my mbc/cinéma 2010.07.01 22:30


#.
미국영화인 줄 알았는데 감독이 후랑스 사람이다.
Kim Chapiron(← 클릭)이라고, 완전 젊어 80년대생인데 감각적으로 생기셨음.


#.
영화는 남자애 셋이 수감되고부터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주는데,
정말일까 싶을 정도로 꽤나 사실적이고,
애들 얘기치고는 꽤나 폭력적이어서,
그닥 편안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강자와 약자, 의리, 복수, 우정, 범죄,
이 모든 것이 뒤섞여 나타난다.



#.
주인공은 아담 버쳐, 극 중 이름도 버치Butch로 나온다.
해리포터 잘못 늙은 것 같기도 하고, 허여멀건하고 무섭게 생겼는데,
알고보니 리틀 러너(← 클릭)라는 영화에서 완전 초 귀엽게 생긴 아역배우로 나왔었더라.

뭔지 모를 광기로 무섭게 연기하시는 바람에 인상깊었음.



#.
폭력이나 범죄에 알게 모르게 물들어버려 어린 나이에 수감생활을 하고,
그 안에서 또 다른 폭력과 마주치게 되는 이 청소년들이,

사실은 바깥세상 멀쩡한 청소년들과 다를 바 없이,
여린 감수성, 청소년 특유의, 넘쳐나는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저 표현이 서투른 것 뿐.

폭력이 익숙해서,
그냥 표현이 폭력적일 뿐.

그들이 가족을 대할 때, 친구들을 대할 때 갖는 그 표정과 말투, 몸짓이,
범죄자의 그것이라고 보긴 힘들다.


뭐 물론 애들도 애들 나름이겠지만,
교육과 체벌, 감화라는 이름 하에 이 아이들을 더 수렁으로 몰아넣게 되는,
아주 조금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



#.
패가 갈려서 으르렁대다가도,
지저분한 농담에 다같이 껄껄대고,
스포츠맨십으로 순간 똘똘 뭉칠 수 있는 것도,

벗어날 수 없는 그 곳에서,
나간다고 해도 쉽게 잊혀지지 않을 그 곳에서,

결국은 다들 같은 처지라는 동질감을 느끼기 때문일까.


마지막 어처구니 없이 순식간에 끝나버리는 그 결말이 안타까운 것도,
결국 그들이 이 굴레를 쉽게 벗어날 수 없으리란 것을 보여주기 때문.


25/06/10
@UGC cinécit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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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
애니메이션 일루셔니스트는 그닥 알려진 바가 없다.

옴니버스영화 사랑해,파리에서 마임하는 광대가 나오는 7번째 에피소드 에펠탑의 감독인,
실뱅 쇼메sylvain chomet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후랑스 감독인 자크타티가 쓴 일루셔니스트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사실 이런 이야기들은 전혀 몰랐지만 제쥬스랑 찬찬이 강추해서 보게됐음.




#.
가난한 마술사 할아버지가 영국 곳곳을 떠돌며 방랑하다,
우연히 한 소녀를 만나 함께 에딘버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인데,

뭔가 부녀의 정도 아니고, 남녀간의 사랑도 아닌,
이상한 느낌은 전혀 아니지만 여튼 뭔가 오묘한 그런 관계를 베이스로,

아주 잔잔하게,
웃음을 주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도,
조금은 슬프게,

그렇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
3D 애니메이션이 난리블루스를 추는 요즘,
이런 아날로그 감성의 애니메이션을 영화관에서 본다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일.

물감냄새가 나는 굉장히 회화적인,
오래 된 느낌이면서 세련된 그림이 더 애잔하게 다가왔다.

멍청하게 생긴 3D 안경을 쓰고,
휙휙 빠르게 지나가는 영상을 눈코뜰새 없이 따라가야 하는,
머리 아픈 지금 세상에서 한 템포 쉬어가는 느낌이랄까.



#.
게다가 영화는 거의 무성영화 버금가게 말 없이 진행된다.

주인공들이 소리를 내기는 하는데-_- 거의 몇 마디에 지나지 않고,
꼭 필요한 상황 아니면 모든 이야기는 그들의 제스쳐로 표현된다.

사실 무엇인가 이야기하기 위해 꼭 주절주절 말을 갖다 붙일 필요는 없는 것.
절제의 미학이 느껴진달까.


#.
두 사람이 장기투숙을 하는 호텔에는,
이들과 처지가 그닥 다르지 않은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굉장히 인간적임과 동시에,
슬프고, 갑갑하고, 안타깝다.

영화는 전혀 절망적인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뭔가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기위해 노력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있을법한, 있었을법한 이야기를 아주 조용하고 얌전한 방법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내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중간중간 잘 녹아들어있는 몇몇의 재밌는 에피소드에 뻥뻥 터지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 짠- 한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다.



#.
사실 주인공 여자애 하는 짓 정말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철없어 철없어 쯧쯧-_-

정말 뒤로 갈 수록 마술사 할아버지가 안쓰러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어.

19/06/10
@UGC cinécit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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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
제목 읽었을 때는 뭔 소린지 몰랐는데,
경찰이 손들어! 할 때 두 손 쳐들고 나가는 걸,
les mains en l'air공중에 든 손이라고 하는거였어.



#.
영화는 2067년 한 할머니, 주인공 밀라나가 과거를 회상하는 씬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는 줄곧 2009년 후랑스를 배경으로 어린애기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애기들이 얼마나 귀여운지 내용은 둘째치고 너무 이뻐서 웃음이 실실 샌다.


#.
그러나 그 귀여운 애기들을 통해서 보게 되는 이야기는 웃음 실실 샐만한 얘기가 전혀 아니라능.

체첸 출신의 밀라나는 papier체류증가 없다.
같은 상황에 있는 주변 사람들이 당국에 의해 자의 혹은 타의로 처벌 아닌 처벌을 받는 상황을 보면서,
밀라나와 그녀의 친구들, 특히 블래즈 그녀의 첫사랑은 이 상황을 스스로 해결하기로 한다.

자유 평등 박애의 나라 후랑스에서 이민자들 문제가 불거진건 하루이틀 일도 아니지만,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대처하는 어린아이들을 보고있자니,

그들의 새로운 관점으로 현실을 보게 되는 것이 편하지만은 않다.



#.
그러니까, 조금은 가벼운 방법으로 무거운 이야기를 꺼내는 영화.


#.
사실 좀 불편하긴 해도,
영화가 너무 귀엽다.

특히 밀라나와 블래즈 역의 아해들이 어찌나 예쁘고 잘생겼는지.
크게 될 놈들이야.


11/06/10
@UGC gobel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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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

L'arnacoeur

my mbc/cinéma 2010.05.03 00:04


L'arnacoeur 라'아ㅎ나꿰ㅎ

사기꾼이 불어로 아ㅎ나꿰ㅎarnaqueur 인데,
여기서는 queur 대신에 마음, 심장이란 뜻의 coeur를 쓴다.

사랑 가지고 사기쳐서 벌어먹는 한 남자가,
사기치려던 여자와 진정한 사랑에 빠진다는,

왠지 뻔하지만 그럴듯한 코믹러브스토리.


후랑스 사람들은 박장대소 하고 웃는 부분에서,
나는 도무지 웃을 수가 없었던건,

영화의 코믹 캐릭터를 주로 담당하고 있는 매형역할의 배우의 언행을,
내가 따라가며 이해하기가 약간 어려웠기 때문인데,

그걸 제외하면 영화는 귀엽게 흘러가는 편이다.




게다가 놀라운 건,

첫째,
여자 마음 훔치는 매력남 역할의 주인공 로맹 듀리스Roman Duris가,
절대 내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작고 마르고 어깨좁은 후랑스남자여서 안 와닿았다는 것.

둘째,
그런데 이 사람 알고보니,
영화 스패니쉬아파트먼트auberge d'espagnol에서 오드리토투랑 사귀다 헤어졌던,
그 왠지 찌질한 캐릭터의 그 주인공이었다는 것.

셋째,
진정한 사랑을 찾아준 미모의 여주인공 앞니가 미친듯이 벌어져서,
이 역시 안 와닿았다는 것.

넷째,
그런데 알고보니 후랑스 사람들,
앞니 벌어진 여자를 완전 귀엽게 생각한다는 것!

놀랍다.

언니 우리에게도 희망은 있나봐.

02/04/10
@UGC Gobel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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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byong